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인천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동수,박찬대,윤관석,허종식,이성만,정일영,맹성규 등 국회의원들과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2.5.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여야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최근 논평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고문을 지지했던 1천614만명의 유권자와 당원들의 소망"이라며 "윤석열 정부 견제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국민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고문이) 인천 민주당의 자존심인 계양구을을 지키고,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당은 이재명 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그 민심이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민주 "국민 요구에 대한 응답"
국힘 "주민 방탄조끼 삼는 것"
정의 이정미 "대선 연장전 안돼"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민주당 지지 세력의 결집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논평에서 "이재명 고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 안전한 계양구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와 재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등을 이용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계양에 출마하면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 지역 민주당 후보 당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근거 없는 믿음"이라며 "이 고문의 출마에 반발해 계양을 포함한 인천 지역 유권자들이 이 고문과 민주당을 표로 심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계양구 주민들을 방탄조끼로 삼으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고문이 계양구와 인천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중앙정치에 매몰되지 않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로 인해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미 후보는 "대결 정치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 인천에서만은 협치의 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이나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현준·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