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6·1 지방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8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와 함께 민주당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고문은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과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고, 인천 계양구를 창의적 인재와 새 일자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맡아
"당 힘보태고 승리 위해 정면돌파"
이 고문의 출마는 우선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47.83%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이 고문의 득표율(48.91%)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47.05%)보다 1.86%p 높았다.
그만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결집도를 높이고,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당 인천 지역 국회의원인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의원은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 결속 강화를 위해 이 고문이 계양구을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이 고문이 인천 계양구을과 뚜렷한 접점이 없고, 보궐선거 출마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고문의 출마가 오히려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당 후보들에 긍정적 영향 관측
접점없고 명분 부족 역효과 해석도
이 고문이 지역 의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인천은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특성상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부천 광역소각장 부평·계양 공동 이용 등 각종 현안이 대립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출마가 갖는 득과 실이 명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창환 시사평론가(장안대 고객서비스과 교수)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출마는 인천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 고문의 출마는 지방선거 승리와 당권 장악을 위한 선택인 만큼, 국민을 위한 명분이 부족한 측면에서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3·4·6면(이재명 계양구을 출마… 민주·국힘 시당 '다른 논평')
/박현주·유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