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전 대선 후보들이 출격하면서 지방선거가 진영 간 대결 양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8일 각각 인천계양을과 성남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당의 승리를 위해' 출마했음을 강조하며 첫 출발에서 진영결집을 노리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출마)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상대가 원치 않은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던 중 상대 진영의 지지자가 확성기를 통해 비방을 이어가자 "나를 부정부패 어쩌고 하던데 그거 계속 찍다보면 자기 발등에서 피나고 있을 거다. 자칫하면 자기가 모셔야 할 사람한테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반격했다.
각각 국회의원 보선 출마 선언
李 "위기의 민주당에 힘보탤 것"
安 "선당후사 심정으로 몸 던져"
안 전 위원장도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분당뿐만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전 위원장도 상대를 직격했다. 그는 분당을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로 표현하고 "그런데도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위원장은 분당을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고 표현한 만큼 자신의 도덕성을 부각하며 "저 안철수는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았고, 아닌 것에 눈과 귀를, 발걸음을 가까이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4·6면(이재명·안철수 보선 등판… 경인지역 지선 판세 바뀌나)
/정의종·유진주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