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장 선거는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시장인 박윤국(66) 후보를, 국민의힘은 백영현(61) 경기도당 행정혁신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가 두 번째 맞대결로 '수성이냐', '설욕이냐'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 후보는 이변 없이 단수공천을 받아 민주당의 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3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백 후보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유력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3번째 시장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어 최대 지지기반인 소흘읍을 중심으로 지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박, 대과 없어 경쟁 유리한 출발선
"기존 계획대로 조속한 착공" 주장
박 후보는 포천군 시절 마지막 군수를 지낸 뒤 시 승격 후에는 1·2대 시장을 연거푸 지내며 아성을 쌓았다.
이후 국회의원 도전 등의 공백기가 있었으나 지난 선거에서 사상 처음 진보진영 시장으로 당선되며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철 7호선 유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정, 수원산 터널 도로구간 착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 등 임기 중 거둔 치적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재선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공격의 표적이 될만한 대과도 없어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통령 선거 여파가 지역의 잠자던 보수 성향을 자극해 표 결집 효과를 불러온다면 뜻밖의 난관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백, 지지기반 소흘읍 중심 선거전
"도봉산~민락~포천 노선 변경해야"
반면 지난 선거 패배의 설욕을 다져온 백 후보는 경기도와 포천시에서 30여 년간 봉직한 공직자 출신으로 포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소흘읍을 지지기반으로 두고 있다.
지역에서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포천시 인재영입위원장과 행정소통지원 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공직 생활 중에는 포천~세종고속도로, 국가철도망 계획수립, 용정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숙원사업의 실무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2017년 시장 보궐선거와 2018년 시장선거에서 흔들린 정치적 입지를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 후보와 백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전철 7호선 광역노선 변경 논란을 두고 큰 견해차를 보이며 충돌하고 있다.
박 후보는 기존 계획대로 조속한 착공을 주장하는 반면, 백 후보는 현 노선 계획을 초기화해 새로운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백 후보 측에선 현재 지지부진한 도봉산~옥정~포천 노선을 버리고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 도봉산~민락~포천 노선으로 바꾸자는 논리다. 이에 박 후보 측은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예산 확보와 예비타당성 면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오히려 사업만 지연시킬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리면서 과연 누구의 정책에 손을 들어줄지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두 후보는 현재 선거 캠프 구성과 전략 구상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며 양 진영의 세력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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