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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홍삼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괄감독과 정헌영(오른쪽) 지속가능성 감독.

"축제는 원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어려운 이벤트입니다. 임시로 만들었다가 끝나면 다 버리는 것도 많죠. 인쇄물이나 기념품, 산업 폐기물도 많이 나옵니다. 축제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죠. 기획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지역축제라는 점에서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지속가능성 감독으로 위촉된 정헌영 그린임팩트 대표는 자신의 역할과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거리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 주제
임시로 만들었다가 버리는 것들 많아


올해 축제는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의정부문화재단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즐기는 축제, 그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음악감독과 거리예술감독 외에 환경예술감독과 정 감독을 위촉했다.

지속가능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통일부 국민정책디자인단 전문가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문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정 감독은 이번 축제에선 환경에 피해를 덜 주면서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축제 사무국과 협의해 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뽑고, 우선순위를 정해 대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지구를 위한 의사결정을 해 나갈 예정이다.

정 감독은 "축제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작지만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예를 들면 전체 인쇄물의 양을 줄이기, 심포지엄에서 기록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자화하기, 시민에게 전달하는 기념품의 포장 없애기 등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목표는 일회성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축제 조직 전반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라며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가운데 시대적 흐름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쇄물 줄이기·기념품 포장 없애기…
일회성 아닌 안정적인 자리매김 기대


사실 정 감독의 위촉은 의정부문화재단으로선 과감한 결정이었다. 환경을 위해 가끔은 불편할 수도 있고, 귀찮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의정부문화재단은 지구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취지로 흔쾌히 정 감독과의 협업을 결정했다.

소홍삼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괄감독은 "환경과 기후 이슈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정 감독을 만났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정 감독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그 이후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올해의 성과를 기록해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