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헌혈의집 수원시청역센터에 설치된 혈액 보유 현황이 늘어나는 헌혈로 적정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2022.5.16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한 달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경기도 혈액 보유량이 안정세를 찾았다. 단체헌혈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헌혈의 집도 조금씩 바빠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의 혈액보유량은 6.2일, 지난 13일 기준 6.6일이다. 혈액 재고 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1일분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2월 1일 2.2일(오전 9시 기준), 4월 1일 2.7일(오전 9시 기준)과 비교하면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을 찾은 셈이다.
헌혈의 집도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찾은 수원시청역 헌혈의 집은 사람들로 붐볐다. 7개의 헌혈침대가 모두 차있었으며, 4명의 시민이 의자에 앉아 대기 중이었다.
간호사 A씨는 "지정헌혈(혈액을 수혈받는 당사자를 지정해서 하는 헌혈)은 지난 해보다 줄고 일반 헌혈은 늘어났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았던 올해 1~2월은 헌혈자가 정말 없었는데, 점차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헌혈보유량 6.6일분 '적정'
2월 당시 2.2일분 비교 점차 회복세
"자연스럽게 문의하는 단체도 늘어"
헌혈자 수가 늘어난 이유로는 단체헌혈 기준 완화, 확진자 헌혈 금지 기간 단축이 꼽힌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확진자 헌혈금지기간을 4주에서 10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단체헌혈 자체가 취소됐는데, 이제 확진자가 한두 명 생기더라도 단체헌혈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문의하는 단체도 늘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 헌혈 금지 기간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찾은 용인 수지 헌혈의 집은 헌혈 침대의 반절이 비어 있었고, 대기하는 시민들도 없었다. 3월 10명대에서 최근 30명으로 하루 평균 헌혈자 수가 늘긴 했지만, 아직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간호사 이모씨는 "주변에 학원이 많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참여가 저조하다. 보통 학교에서 단체헌혈을 경험해보는데,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며 "많은분들이 안심하고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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