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호 인천계양초 상야분교 부장교사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 본상을 받은 우병호 인천계양초등학교 상야분교 부장교사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5.17 /우병호 부장교사 제공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는 전교생이 1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가 있다.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도심에 있는 유일한 분교인 인천계양초등학교 상야분교다.

전교생이 9명밖에 되지 않는 이 학교에는 장애가 있는 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특수교사인 우병호(46) 상야분교 부장교사는 이곳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 부장교사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어울려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 부장교사는 2019년 상야분교에 취임하기 전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20년에 가까운 특수교사 경력을 가진 그였지만,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학교에 특수교사로 부임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 오자마자 자기의 생각이 '기우(杞憂)'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일반 학교에서도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의 수가 많다 보니 수업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교사들도 모든 아이를 돌보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애 아동들이 수업에서 겉도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인원수가 적어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체육 활동도 하고, 텃밭을 가꾸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교생 9명중 장애학생 3명 지도
즐거운 학교 생활 특수교사 보람
특성에 맞는 교육 실현 노력할 것


우 부장교사는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가르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 본상을 받게 됐다. 그는 "약 20년의 세월 동안 특수교사로 활동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 부장교사는 "장애 아동을 교육할 때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장애가 있는 아이뿐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는 내 방식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알아서 따라올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생각이 나의 오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 동안 아이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며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