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에 숨죽여 치러졌던 '조용한 선거'가 끝났다. 19일 트로트와 민요, 동요 등 다양한 장르의 선거 로고송이 거리유세에서 울려 퍼졌다.
박, 트로트 '연안부두' 개사 활용
유, 민요에 '이종범송' 2번 반복
이, 정당곡 으로 대표 공약 부각
김, 시민에 희망 주는 동요 골라
6·1 인천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로고송은 인기 트로트 가수 영탁의 '찐이야', 김트리오 '연안부두',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3곡이다. 이 중 인천 대표 명소를 곡명으로 한 연안부두 로고송에는 주요 공약인 'e음경제 100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연장 종료', '도심마다 역세권' 등이 가사로 담겼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흥겨운 가락의 우리나라 대표 민요 '옹헤야'와 광주 출신 유명 야구 선수의 이름을 딴 '이종범송', 국민의힘 승전가 등 3곡을 로고송으로 골랐다.
유 후보 로고송은 '유정복'과 '기호 2번'이 반복되는 형식으로 개사했다. 시민들이 한 번만 들어도 유 후보 이름과 기호를 떠올릴 수 있는 로고송을 만들었다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유명 가수의 노래 대신 후보자 공약이 잘 드러내는 창작곡이나 동요를 로고송으로 선택한 정당도 눈에 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다바쳐 치열하게'와 정의당 노래를 로고송으로 정했는데, 인천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작곡했다.
이 후보 로고송에는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인천이 키운 첫 번째 여성시장'과 대표 공약인 '돌봄특별도시', '녹색발전도시'가 주로 등장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돌봄을 맡는 통합돌봄체계 구축, 영흥화력발전소 폐쇄를 비롯한 탄소중립 실현 등 후보의 주요 공약을 부각했다는 게 정의당 얘기다.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는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과 직접 만든 노래 3곡을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후보 이름 김한별을 노랫말에 넣은 '반짝반짝 김한별'로 시작한다. 로고송에는 아동과 청소년, 청년, 노인 누구에게나 기본소득을 약속한다는 김 후보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기본소득당은 가요 대신 시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곡으로 동요를 골랐다고 한다.
기본소득당 노서영 선거대책본부장은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선거거리유세도 재개하면서 최대한 시민에게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총선 당시 로고송이나 요란한 유세 없이 조용하게 치러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