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어디 없나요…."
인천 계양구에서 오리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구(62)씨는 일손이 부족해 고민이다. 홍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영업을 준비한다.
채소를 직접 키우고 다듬어 내놓는 이 가게 특성상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손님을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단체 회식 등이 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을 구하지 못해 주말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 등 식구들까지 동원하는 처지다. 홍씨는 "시급을 1만1천~1만3천원 사이로 올려준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2022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160원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손님 늘며 분주
직원 구하지 못해 주말 가족 동원
몰려드는 손님에 함박웃음을 지어야 할 상인들이 구인난 탓에 표정이 어둡다.
부평구에서 15년째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순(64)씨는 "요즘 같이 사람 구하기가 힘든 때가 없었다"며 "곧 성수기인 여름이 오는데 그때도 계속 이렇게 사람을 못 구하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다. 그 직원들이 요양보호사나 (음식) 배달기사 등으로 많이 가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최저임금 9160원인데 더 올려줘야
인력 사무소도 "보낼 사람 없다"
인력사무소에도 식당 등에서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연락이 자주 온다고 한다. 인천의 한 인력사무소 직원은 "일할 사람을 찾는 문의가 많이 오는데 보낼 사람이 없다"며 "특히 식당에서 주로 일하는 50·60대 여성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귀띔했다.
김현기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식당뿐 아니라 어업, 농업 등 어느 직종이나 직원이 없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을 늘리는 등 일상회복 기조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는 일상회복 초기여서 구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3개월 뒤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졌다. 노동시장이 이에 맞춰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