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TV 토론] '거액 후원금·KT 채용 청탁'… 각종 의혹 두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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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1시 10분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김은혜, 김동연, 황순식, 강용석 후보가 참석했다.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4명의 후보가 참여한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대가로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특정 인물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김은혜 "김동연, 이재명과 단일화 대가로 거액 후원금"
김동연 "김은혜, KT 채용 청탁 의혹 거짓말 해명하라"
강용석, 측근·재산 누락 신고 의혹으로 양당 후보 압박
KT 채용 청탁 의혹을 부정하는 김은혜 후보에 대해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맹공이 쏟아졌고, '재산 누락' 신고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23일 오후 11시 10분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선거까지 10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상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특정 인물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는데, A씨가 공교롭게도 김동연 후보가 있는 곳으로 계속 자리를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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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1시 10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강용석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아주대 총장을 하다가 기획재정부 부총리가 될 때 A씨도 함께 기획재정부 연구원으로 공무원이 됐다. 당시 채용 공고를 보니 기준이 엄격한데, A씨는 어떤 조건에 해당했나. (인사에) 전혀 관여 안 했나"라고 물었고 김동연 후보는 "세부적인 내용은 모른다. 인사과에서 처리했을 것이다. 관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강용석 후보는 "우수해서 연구원이 됐던 A씨가 또 그만두고 김동연 후보와 함께 유쾌한 반란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상임이사 및 사무국장이 된다"면서 "아주대 비서에서 기재부 연구원 타이밍도 그렇고, 부정 청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허황된 얘기다. A씨는 아주대에서 기재부로 올 때 오히려 보수가 깎였고 기재부를 그만둔 이후에는 제가 있던 유쾌한 반란으로 바로 온 게 아니라, 아주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더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대가로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꺼냈다.

김은혜 후보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대장동 사건의 김만배 씨한테 100억원을 주고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어떤 회장이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 당시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날, 1천만원의 거액의 후원금을 (김동연 후보한테) 입금했다. 대장동 주민들의 피눈물이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단일화 대가로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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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2.5.23 /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주장에 김동연 후보는 "개탄스럽다. 대선 때 투명하고 깨끗하게 후원만으로 했다. 후원금은 누가 냈는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도 항의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김은혜 후보에 대한 'KT 불법 채용 청탁' 의혹을 두고도 맹공을 퍼부었다.

김동연 후보는 "KT 불법 채용 청탁에 대해 이전 토론회에서 김은혜 후보가 모르거나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는데, 반나절 만에 검찰 기록을 통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해당 청탁 대상자가 인적성 검사를 꼴찌 했는데, 1차에서 합격했다. 청탁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와 거짓말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거짓말한 적이 없다. 불법 청탁 혹은 누군가를 뽑아달라 청탁한 적이 없다. 제가 수사받을 때는 민주당 정부에서 받았다. 아마 수사가 절 가만히 안 놔뒀을 거며 검찰이 문제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선을 그었다.

황순식 후보는 "불법 청탁에 대해 전화통화나 관련 액션이 있었나"라고 물으며 "이런 청탁 이야기 나오는거 자체가 빽 없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은혜 후보는 "저는 당시 누구든 관계없이 인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재산을 일부 누락해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용석 후보는 "후보 남편이 4분의1을 소유하고 있는 테헤란로의 한 빌딩은 평당 공시지가가 2억 1천만원이다. 토짓값만 계산해도 170억이 되는데, 재산 공개 때 해당 건물을 150억으로 등록한 것은 건물 가격을 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김은혜 후보는 "공직자 후보의 재산 검증은 이중 삼중으로 진행되고, 절대 허투루 신고 안했다. 남편이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건물이며 눈속임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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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1시 10분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김은혜, 김동연, 황순식, 강용석 후보가 참석했다.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토론회가 끝난 후 각 후보의 선거 캠프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거액 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후원금 계좌를 개설한 후,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라는 출마선언 취지에 동의한 많은 분이 후원에 동참한 바 있다"면서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언급한 해당 특정인 2명을 알지 못한다. 23일 언론보도와 김은혜 후보의 주장을 듣고, 해당 특정인 2명이 후원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김은혜 후보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또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후보 선대위도 즉각 "강용석 후보의 김은혜 후보의 부동산 신고액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문을 내며 사실 검증에 나섰다. 김은혜 후보 캠프는 "상가, 빌딩, 오피스텔의 경우 소유지분 만큼의 대지가액과 건물가액을 합산하여 신고해 건물의 가액은 대지가액과 건물가액을 별도 산정하여 합계하고,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 '실거래가격'을 기재하도록 되어있다"며 "김은혜 후보는 법에 따라 적법하게 재산신고를 하였다"고 밝혔다.

/신현정·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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