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길거리에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밖 생활을 하지 못했던 아이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친구들과 바깥에서 뛰어노는 일도 요원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아이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주말여행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공원에는 가족단위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주말, 아이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시흥'이다.
최근 개관한 곤충전시체험관 '벅스리움'부터 여름밤 하늘을 수놓는 별자리를 관찰하는 천문관까지 시흥에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체험장이 가득하다.
시흥시 곤충전시체험관 '벅스리움'은 곤충을 활용한 교육과 놀이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곤충테마 전시관이다.
정왕동 옥구공원 내 폐쇄된 가압장을 리모델링해 이달 정식 개관했다. 835.63㎡ 규모(지하 1, 지상 2층)의 전시관 내에는 곤충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과 교육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수서곤충과 육서곤충 등 계절별 곤충을 모두 관람할 수 있고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곤충의 생태 및 생애주기별 특징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벅스스쿨, 곤충을 직접 만지며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학습ㆍ체험할 수 있는 벅스스트리트 등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개관 특별 기획전인 '벅스리움 날개를 달다'가 진행 중이다. '곤충작품전시' '봄에 만나는 미려 곤충' '곤충 놀이터' '곤충 표본 전시' 등으로 구성했고, 특히 곤충작품전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비 날개 작품인 '윙 아트'와 '곤충 디오라마' '곤충 정크아트' '곤충 만화경' 등이 전시된다.
특별기획전뿐만 아니라 상설전시관에서도 다양한 곤충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설 전시관 입장료는 개인 3천원, 어린이·청소년 2천원이다.
벅스리움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현장 결제를 해야 입장할 수 있으며, 하루 3회(오전 1회, 오후 2회)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벅스리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3층에 위치한 천문관은 낮과 밤 모두 하늘을 보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대형 망원경인 500㎜ RC형 반사 망원경으로 행성, 성단, 성운 그리고 은하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관측실을 갖추고 있고, 사계절 별자리를 볼 수 있는 5m 원형 돔 스크린을 갖춘 디지털 천체 투영실도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천문관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탁 트인 야외 옥상에서는 다양한 보조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의 측점과 홍염을, 밤에는 사계절 별자리와 천체를 만나볼 수 있다.
돔교육장에서 진행되는 천문학 강의와 태양ㆍ별자리 강의는 관련된 신화이야기와 함께 재미있게 구성돼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천체투영관의 돔 천장을 통해 가상의 별자리와 관람 당일의 밤하늘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교육 후,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는 4층 옥외 관측실에서 볼 수 있다. 상쾌한 여름밤, 호조벌의 드넓은 풍광과 함께 만나는 별자리 체험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흥 천문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운영하며 회당 1~2시간씩 하루 4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료는 어린이 1천원, 성인 2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시흥시민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시흥시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오이도박물관은 시화방조제 초입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과 빗살무늬토기를 형상화한 감각적인 박물관의 외관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때문에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기도 하다. 박물관이 위치한 오이도에서는 랜드마크인 빨강 등대를 중심으로 빨갛게 물드는 낙조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오이도 선사시대 유물과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즐겁게 놀며 신석기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감각적인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오이도의 선사 유물과 어로 생활에 대해 살펴볼 수 있고 직접 토기 조각을 조립해 빗살무늬토기를 만들고 움막에 들어가 보는 등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선사유적지인 시흥 오이도 유적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다양한 선사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과 움집 체험이 가능한 야영마을, 발굴터, 사냥터 등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의 역사교육 장소로 제격이다.
또한 신석기시대 오이도 패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패총전시관, 오이도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산책하기 좋은 억새길도 조성돼 있어 가족 주말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화재가 일어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는? 놀이터에서, 찻길에서는?
위기의 순간 안전하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흥시는 어린이들이 경험을 통해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어린이안전체험관(키즈세피아)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안전과 관련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현장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생활안전체험, 지진체험, 화재안전체험, 풍수해 체험 등 실제와 유사하게 조성된 다양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며 안전생활을 습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오리엔테이션홀에서 교육을 받은 후 ▲생활안전 및 지진체험존 ▲교통안전존 ▲화재안전존 ▲재난안전존을 통과하며 다양한 위험상황 대처법을 습득한다. 실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경우도 경험한다. 화재가 났을 때 직접 소화기의 핀을 뽑아 화재를 진압하기도 한다.
어린이 안전체험관은 단체 또는 개인이 시흥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시흥시는 지난 3월 물왕저수지 인근에 따오기아동문화관을 개관했다. 따오기아동문화관은 동요 '따오기'로 널리 알려진 아동문학가 백민 한정동 선생을 기념하고 아동문학과 아동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문화관은 한정동 선생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홍보 공간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됐다. 야외 문화공원에는 어린이 암벽등반 체험존과 따오기캐릭터 포토존도 있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따오기아동문화관에 들르면서 물왕저수지 인근을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시흥시는 물왕저수지에 데크로 산책길을 조성해 수변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경관조명도 부착해 밤이 되면 호수의 잔잔한 물과 조명이 운치를 자아낸다.
시설 이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 가능하다. 비정기적 전시관람이나 교육프로그램 참가는 시흥시청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한 후 사전 예약하면 된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