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무더위가 예상돼 냉방기기 점검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오후 인천의 한 주상복합건물에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설치되어 있다. 2022.5.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냉방기기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지역 낮 최고 기온이 25.9도까지 올라 이달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 2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건물 4층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상가 입주자가 이를 발견하고 주변에 있는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피해는 막았지만, 하마터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8월에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강화군 한 한방병원의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기상청 "6~8월 기온 평년보다 높아"
경인일보가 26일 인천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는 총 1천168건이다. 인천에서도 같은 기간 50차례의 에어컨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들은 특히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6~8월에 집중됐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올해 6∼8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6월 기온이 평년(21.4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예상했고, 7월(24.6도)과 8월(25.1도)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타기 쉬운 물질들 주기적 청소" 당부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냉방기기 사용 시 전선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 연속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실외기 내부 먼지를 청소하고 주변에 가연물(불에 잘 타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또 최근에는 실외기 내부나 위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기도 해 화재 예방을 위해 이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온현상으로 5월부터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해 지금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선 접촉 불량으로 스파크가 발생하면 먼지 등 주변에 타기 쉬운 물질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냉방기와 실외기를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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