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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중구·강화·옹진 168개 섬… 백사장부터 봉우리까지 '다양한 매력'

島島한 인천 섬… 樂樂한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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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해안산책로. /인천관광공사 제공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 자연 휴양림의 2022년 여름 성수기 추첨제 신청이 9일 시작됐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날 휴가를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로 인해, 제주도와 동해안 등 유명 관광지의 인기 숙박업소의 여름 성수기 예약은 이미 마감된 곳도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2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박람회에서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섬들을 소개하고 홍보해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관람객들과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오는 7월 23일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2022 주섬주섬 음악회'에 박람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덕적도의 아름다움과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축제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또한 눈길을 끌었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소이작도, 볼음도, 덕적도, 장봉도, 신·시·모도(이상 2박 3일), 백령도, 대청도(이상 4박 5일) 등에서 생태·문화·로컬푸드를 즐기며 지역 주민과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역문화 체험, 레저 체험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숙박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인천관광공사가 섬을 소재로 기획한 다양한 이벤트만큼이나 인천의 섬들은 다양한 매력을 안고 있다.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인천 섬들의 매력을 찬찬히 살펴본 후 여름휴가를 구상해 봐도 좋을 것이다.

인천은 중구, 강화군, 옹진군에 걸쳐 40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섬은 해수욕장과 높지 않은 봉우리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과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등 육지의 해수욕장이나 육지의 산지와 다른 섬지역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인해 최소 2박 3일에서 3박 4일 정도의 일정을 요하기 때문에 여름휴가 때 찾으면 제격인 인천 섬에 미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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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사탄동해수욕장. /옹진군 제공
 

여름엔 해수욕이지
인천 섬들 곳곳엔 20여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강화도와 영종도, 영흥도 등 다리가 놓여서 육지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의 해수욕장이 있고, 다소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호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도 다수다.

인천 해수욕장들은 7월 초부터 시작해 타 지역에 비해 수온이 낮은 백령도 사곶해수욕장이 중순께 개장하면 모두 문을 열게 된다. 그에 맞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시작된다.

서해 5도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 가려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200㎞ 넘는 바닷길을 3시간 30분~4시간 동안 달려가야 한다. 이동 시간이 다소 길지만, 그만큼 이색적인 해수욕장과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세계 2개뿐인 천연비행장
자갈 깔린 콩돌해변·'신의 절경' 두무진 등 볼거리




사곶해수욕장 백사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2개뿐인 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제391호)으로도 유명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발이 빠지지 않는 단단한 규조토로 이뤄져 있다.

한국전쟁 때 미 공군의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는 활주로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곳은 썰물 때 단단한 도로가 생겨 차도로 사용되며, 반대로 밀물 때 바닷물이 차면 수백m를 걸어 들어가도 수심이 성인의 가슴 높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

사곶해수욕장 외에도 작은 자갈들이 깔린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29호), '신이 빚어 놓은 절경'으로 불리는 두무진 등 해수욕과 함께 비경들을 접하고 가슴에 담아와야 한다.

백령도에 비해 유명세가 덜한 대청도는 그만큼 자연 보전이 잘된 곳이다. 또한,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휴가객들에게 제격이다.

대청도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이 중 길이 1㎞, 너비 100m의 사탄동해수욕장이 유명하다. 우거진 해송과 희고 고운 모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농여해변도 유명한데, 이곳은 고목나무, 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청도, 기암괴석·해송 등 어우러진 자연 '호젓'
강화 서쪽 1시간거리 볼음도, 모시조개 등 풍부


인천항에서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할 수 있는 섬들의 매력적인 해수욕장들도 많다. 승봉도의 이일레해수욕장은 길이 1.3㎞의 고운 모래로 이뤄진 자연해변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으며,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나무데크로 만든 부두치 해안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서 걷기 코스로도 좋다. 승봉도와 함께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대이작도는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을 품고 있어서 유명하다. 이 섬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서 언제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작은풀안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 동쪽 해안에는 데크 산책로가 있는데, 산책로 끝 지점의 정자에선 큰풀안해변, 풀등, 사승봉도 등 주변 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덕적도, 굴업도, 자월도 등도 해수욕과 함께 섬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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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부아산에서 본 일출. /인천관광공사 제공
 

해수욕 + α
해수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휴가객들에게 추천한다. 강화도 서쪽 선수선착장에서 1시간 정도 배를 타면 닿은 수 있는 볼음도는 무공해 천혜의 고장이다.

영뜰해안과 조개골해수욕장 등 천연자연 경관을 간직한 이 곳에선 북한 연백군의 들판이 희미하게 펼쳐지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강화 갯벌 안에서도 드넓은 볼음도의 갯벌에는 모시조개, 상합, 소라 등의 생물들이 분포하기 때문에 생태여행에도 제격이다. 

 

교동도 대룡시장 '레트로 감성' 관광 명소 떠올라
장봉도 해안 둘레길 따라 '갯티길' 트레킹 명소


'강화 나들길 제13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볼음도의 곳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건너 도달할 수 있는 교동도에는 실향민들이 모여서 만든 대룡시장이 있다. 대룡시장은 레트로 감성으로 재단장한 점포들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섬의 북서쪽 해안의 밤머리산에 위치한 교동 망향대에선 망원경으로 북한 연백군의 마을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장봉도에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신도를 거쳐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장봉도는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아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 명소로도 유명한데, 섬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인 '갯티길'이 인기다. 인어의 전설로도 유명한 옹암해변에서 시작하는 갯티길은 섬 끝쪽의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연신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 한들해변, 건어장해변, 윤옥골해변 등 장봉도의 대표 해변을 지나고 군데군데 조성된 전망대나 정자에서 쉬어갈 수 있다.

갯티길에서 연결되는 등산로와 연계해 코스를 구성해도 된다. 만약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강화도(석모도), 영종도(무의도), 영흥도 등의 해수욕장과 볼거리, 먹거리를 접하고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영준·김성호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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