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2.6.13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산업계 곳곳이 멈춰서자 기업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31개 단체는 지난 12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로 1주일째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계 곳곳은 아우성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9시까지 화주들로부터 접수된 애로사항 160건 중 수출 관련이 10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중 납품 지연이 40건이었고 위약금 발생이 35건, 선박 선적 차질이 30건이었다. 수입 관련은 55건이었다. 


무협 접수된 화주 수출애로 105건
인천항 반입 못해 수십억 손실도


세계 물류 대란으로 수출제품을 선적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마저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내 장식과 공산품을 수출하는 A사는 미국행 선복을 확보했지만 파업으로 선적이 불가능해지면서 피해 금액이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도 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B업체 역시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입하지 못해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공동으로 TF를 꾸렸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GM협신회, 쌍용협동회, 르노코리아협신회 등 부품업계 단체들이 참여했다.

물류 방해 행위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완성차 생산 차질 등을 방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31개 단체 성명… 車업계 '공동TF'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 검토해야"


기업계는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공동 입장문을 통해 기업계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할 때이지 자신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화를 거부하고 집단 행동에 나설 때가 아니다. 정부가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화물연대가 장기간 운송 거부를 이어가는 것은 국가 물류를 볼모로 하는 극단적인 투쟁에 불과하다"며 "화물연대는 우리 국민들의 위기 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 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국민 경제 전체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에 따라 업무개시 명령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