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인천… '녹지환경 만족도'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숲 없는 인천 구도심

1인당 도시숲 면적 관련2
도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공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등에 조성된 녹지를 의미하는 '생활권 도시숲'의 인천 시민 1인당 평균 면적이 충분치 못하며 구도심과 신도심 간 도시숲 면적의 편차도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3일 오전 인천의 한 구도심 하늘에서 바라본 어린이공원 일대 모습. 2022.6.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시민 한 사람에게 주어진 '생활권 도시숲'의 면적은 얼마나 될까. 코로나19 이후 집 주변 공원을 찾아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도시숲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생활권 도시숲은 실생활에서 쉽게 접근·이용할 수 있는 소공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등에 조성된 녹지를 의미한다.

산림청의 '전국도시림현황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 인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9.89㎡(옹진군 제외)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9㎡) 기준은 넘었지만, 농·어촌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도심은 전반적으로 시민들이 누릴 녹지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1인당 생활권 도시숲 9.89㎡
강화·옹진 빼면 충분치 않아

 

특히 구도심인 미추홀구(1.27㎡), 부평구(2.41㎡), 계양구(2.55㎡)는 1평 면적인 3.3㎡에도 못 미친다. 인천 도심지역인 8개 구 가운데 1인당 도시숲 면적이 9㎡ 미만인 곳은 서구(6.53㎡)와 동구(4.57㎡)까지 포함해 총 5곳이나 된다.


반면, 각종 공원이 잘 조성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12.80㎡) 등은 도시숲 면적이 넓었다.



생활권 도시숲이 부족한 구도심의 경우 재개발 등으로 기존에 있던 녹지공원이 사라지기도 한다.

미추홀구 도화동에 거주하는 박종배(68)씨는 "집 근처에 둘레길을 따라 20분 정도 산책을 할 수 있는 크기의 공원이 있었는데 아파트 재개발 지역에 공원도 포함되면서 없어졌다"며 "그나마 가까운 공원을 꼽자면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수봉공원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 시민들의 녹지환경 관련 만족도도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 2021'을 보면, 인천은 거주지 주변의 산이나 공원 등 녹지환경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나타내는 '녹지환경 만족도'에서 43.4%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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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공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등에 조성된 녹지를 의미하는 '생활권 도시숲'의 인천 시민 1인당 평균 면적이 충분치 못하며 구도심과 신도심 간 도시숲 면적의 편차도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3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의 한 구도심 모습. 2022.6.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WHO 기준은 9㎡… 미달 5곳
미추홀 1.27·부평 2.41㎡ 등


환경단체 인천자연의벗 오창길 대표는 "인천은 서울이나 부산 등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도 지역 내 도시숲 조성 격차가 큰 편"이라며 "도시숲이 부족한 원(구)도심의 경우 사유지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녹지공간을 고려한 설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녹지정책과 관계자는 13일 "도시숲 면적이 지역마다 편차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원(구)도심에 도시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숲을 조성하기 위한 토지 보상비가 너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며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는 도시바람숲길 사업 등을 통해 녹지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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