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근 대청도와 소청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올해 말부터 운항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옹진군청이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발해 대청도와 소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다시 돌아오는 44㎞의 항로를 매일 한차례 이상 다니는 여객선을 운항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옹진군은 이달 중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과 이동권 보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여객선 2척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여객선이 백령도에 머무는 시간은 30~40분에 불과해 대청·소청도 주민들은 큰 섬인 백령도 내 병원과 주유소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볼일을 보러 백령도에 갔다가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 형편이다. 백령도에는 육지와 비교해 전문 의료진이나 치료장비 등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인천시의료원이 운영하는 백령병원이 있다. 섬에 보건소밖에 없는 대청·소청도 주민들은 연말에 여객선이 취항하면 한결 편하게 백령도를 오가며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섬 주민들에게 여객선은 대중교통이나 다름없다. 백령~대청~소청도를 순환하는 여객선 도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섬 주민들의 숙원은 제약 없이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이동권 보장이다. 안개나 높은 파도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인천항에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통상 짧게는 2~3일에 하루꼴로 발이 묶이고 있다. 섬 주민들이 전천후 대형 여객선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옹진군은 여객선의 항행 장비 등이 과거보다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연안여객선의 운항 기준이 되는 시계(視界·가시거리, 현행 1㎞) 제한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왔다. 안개에 의한 여객선 결항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여객선이 대형화하고 속도도 빨라져 자칫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규정은 무려 50년 전인 1972년 제정된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한다. 정부 관계 부처와 지자체 등이 머리를 맞대 해상 안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섬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다.
[사설] 인천 옹진군 섬 주민 이동권 보장 해법 찾아야
입력 2022-06-13 19:39
수정 2022-06-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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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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