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위 중 하나로 귀고리나 피어싱 착용을 위해 낸 상처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켈로이드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박 교수는 이러한 켈로이드로 인한 결손 부위 주변 피부를 일부만 절개한 뒤 결손 부위 쪽으로 회전시켜 피부를 장력 없이 봉합시킬 수 있도록 하는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고안했다.
이 치료법은 기존 피판술과 비교해 절개 영역은 절반가량에 불과하고, 낮은 장력으로 결손 부위를 봉합할 수 있다.
그동안 귀 켈로이드는 수술로 절제한 후 결손 부위가 큰 경우 피부조직을 이식하는 피판술이 이뤄졌다. 이때 주변 피부를 이용하는 기존 대부분의 피판술은 이식을 위한 추가 절개 부위가 결손 부위보다 컸으며, 추가 절개 부위에서 켈로이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 절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피부를 이식하는 경우 피부의 색상과 질감 차이가 큰 문제점이 있었다.
박 교수는 새로 고안한 피판술을 2020년 9월부터 33명의 환자에게서 발생한 45개의 귀 켈로이드 재건에 적용했고, 1년간 추적관찰 한 결과 모든 환자가 재발 없이 완치됐다.
이 결과는 '새로운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이용한 귀 켈로이드 재건술'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저널인 미국 성형외과 저널 'Aesthetic Plastic Surgery(IF: 2.3)' 5월호에 게재돼 찬사를 받았다.
박 교수는 "새 피판술은 절제부위가 작고 이식하는 피부조직의 혈관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낮은 장력으로 피부를 봉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실리콘 겔시트-자석요법과 방사선요법 병행치료 등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켈로이드를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 고안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