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16억을 들여 조성한 '군자천교'가 인접해 개원한 시화병원 편의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시흥시 정왕동 1918번지 일원에 조성된 군자천교. 2022.6.1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시흥시가 지난해 16억여원을 들여 연결한 '군자천교'가 2년 전 인근에 들어선 시화병원을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성된 지 20년도 더 된 시화지구 내에 민간병원 신축 시기와 맞물려 놓인 다리 덕분에 접근성 등 특혜를 보고 있는데 해당 병원은 아무런 공공기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년 확장사업으로 차량이동 가능해져
작년 확장사업으로 차량이동 가능해져
2년 전 개원한 민간병원은 접근성 이득
당시 조정식 의원 홍보 보도자료 내기도
시 "공공시설 접근성 위한 사업" 반박
시흥시는 지난해 10월 정왕동 1918번지 일대 군자천 위를 지나는 군자천교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보도 통행만 가능하던 다리(폭 7.9m)를 차량 이동까지 가능하도록 확장(폭 21.7m)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이로부터 1년여 전 군자천교에 인접해 개원한 시화병원 편의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병원 서측의 공동주택단지와 동측의 공공시설들을 잇는 왕복 8~9차선 대로가 군자천교를 중심으로 양쪽 각각 200여m 거리에 이미 지나고 있는데, 조성된 지 24년이나 지난 시화지구 내 새 교량이 신축 민간병원 바로 앞에 조성되면서다.
14일 오후 시흥시 정왕동 1918번지 일원에 조성된 군자천교가 새로 건립된 시화병원 앞에 위치해 있다. 2022.6.14 /김준석기자 |
실제 조성사업이 시작되던 지난 2019년 9월 지역구 5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군자천 보도교 차도화 사업은 현재 신축 중인 시화병원의 차량 진출입로 조성을 위한 사업"이라며 당시 정부 등에서 확보한 관련 사업비 17억원(특별교부세 7억원 및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시흥시는 시화병원을 위한 게 아니라 향후 들어설 인근 공공시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업이었다는 입장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군자천을 둘러싼 도로 정체가 항상 심했던 데다 시화지구 조성 이후 장기간 빈 땅이던 인근 공공용지에 수년 전부터 새 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앞으로 더 계획된 부분 등에 교량을 조성했다"면서도 "시에서 직접 정부와 경기도에 교부금을 신청했지만 지역 정치권 도움도 영향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화병원 관계자는 "앞서 시흥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군자천교 조성 요구를 한 적은 있으나 실제론 당초 시 도시계획에 들어있던 내용에 따라 교량이 조성된 걸로 안다"며 "시에 기부채납한 인근 부지가 있으나 군자천교와는 무관하고 다른 용도변경 혜택에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래·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