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교명이 지난 3월 한국공학대학교로 변경됐으나 도로 이정표에는 여전히 옛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독자 제공 |
"지역 내 대학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기관인데 언제 교명을 바꿨대요?"
지난 3월 교명을 변경한 한국공학대학교를 안내하는 도로 이정표가 옛 한국산업기술대학교(산업기술대)로 표기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기관인 대학이 지역사회에 관심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옛 한국산업기술대 '지역 무관심' 눈총
교명변경 지역사회 공론화 없어 지적도
"시흥시에 이정표 이름 변경 요청한 상태"
15일 한국공학대학교 등에 따르면 한국공학대는 지난 3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현재 교명으로 변경했다. 1997년 12월 개교한 이 대학은 4년제 사립공학계열 특성화대학으로 이번 교명 변경은 대학의 새로운 역할 설정과 재도약을 위한 선택이었다.교명변경 지역사회 공론화 없어 지적도
"시흥시에 이정표 이름 변경 요청한 상태"
2019년 12월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건수 총장은 지난 3월 교명 변경 선포식에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신산업 활성화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할 공학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메타버스 교육혁신 ▲학습 자유선택권 확립 ▲신산업 선도 연구 및 산학협력 고도화 ▲글로컬 공유 협력 체제 강화 ▲지속가능 대학 경영 혁신 등을 담은 5대 전략 방향 설정 등 공대 'TOP 10'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정작 변경해야 할 도로 이정표는 3개월째 옛 교명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를 놓고 시흥지역사회에서는 대학이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재하고 이렇다 할 교류가 없어 발생한 문제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지역 대학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얼굴인데, 대학이 지역에 관심이 없어 이정표 하나도 못 고치는 것 아니냐"며 "교명 변경도 지역사회와의 아무런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 사실상 시흥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학대 관계자는 "도로 이정표는 시흥시가 관리하는 도로시설로 대학이 변경할 권한이 없다"며 "시흥시에 교명 변경에 따른 표기 변경을 요청했는데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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