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코스로 돌아 추월에 성공합니다. 그대로 골인!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쥡니다."
1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 이곳에선 1박2일간 국민 레이싱 게임인 넥슨사의 카트라이더 대회가 개최됐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이 펼쳐졌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게임 대회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경기도 장애인 IT 페스티벌 성료
여러 종목 중 e-스포츠 시선집중
윤성빈씨, 카트라이더 우승 영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다.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는 14~15일 이틀간 e-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화합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22회 경기도장애인 IT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IT 페스티벌에선 카트라이더, 리그오브레전드, 한컴타자 산성비, 정보검색대회 등 다양한 종목이 열렸고 최대 관심사는 카트라이더 고등·성인부 결승전이었다. 결승에 오른 6명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총 8경기가 진행돼 매 판이 끝날 때마다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하는 풍경은 관중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해설을 맡은 원승연 사회복지사는 "장애인들도 e-스포츠에서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을 떠나 서로 응원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이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카트라이더 고등·성인부 최종 우승의 영예는 윤성빈(20)씨에게 돌아갔다. 윤씨는 지적장애를 겪고 있어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경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윤씨는 "현재 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없지만 게임을 할 때만큼은 기분이 좋다. 첫 판에 순위 경쟁에서 밀렸지만 꾸준히 승점을 쌓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는 모든 공을 KT와 경기도민들에게 돌렸다.
이영재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KT 강남/서부광역본부가 18년째 도내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고 관심을 가져준 도민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