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 계산종합의료단지에 문을 연 서송병원 전경. /서송병원 제공 |
흔히 '중풍'이나 '뇌혈관질환'으로 불리는 뇌졸중을 앓는 환자들은 보통 긴 기간의 치료를 받는다.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단번에 낫는 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불편한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일반병원에서 이들 환자를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환자에게도 여러 부담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찾게 되는 곳이 재활병원이다.
국내 재활병원은 수요 확대에 따라 규모와 시설, 의료 질 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종합병원 못지 않은 병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만 비교한 평가가 아니라 치료나 서비스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며 재활병원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인천 계산종합의료단지에 문을 연 서송병원(대표원장·김홍용)도 그중 한 병원으로 꼽힌다. 이곳은 개원 때부터 일반 재활병원과는 다른 각종 차별화 전략으로 이목을 끌었다.
종합병원에 맞먹는 규모(460병상)도 놀랍지만 쟁쟁한 이력을 지닌 의료진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의료장비, 호텔급 서비스에 또 한 번 놀란다. 이 병원이 환자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힘든 여정의 동반자이자 조력자가 되겠다'고 자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였다.
최신 로봇·투석치료기 등 실시간 체크
치료사 180명·올해부터 한방 협진 추가
서정대 간호학과 산학협약 인력 안정적
병상 '스마트 테이블' 면회객 별도 부스
간호간병 통합·주간재활병동 운영도
■ 감염균 샐 틈 없는 병실
환자가 생활하는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느끼는 건 공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각 병실에는 '헤파필터'라는 강력한 공기 거름막을 장착한 공조시스템이 가동된다.
이 시스템은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조차 걸러낼 수 있어 각종 병원균 침투를 차단해 주는 기능을 한다. 요즘처럼 감염병이 유행인 때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장치로 보인다.
서송병원의 일반 병실인 4인실은 환자 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병상 간 일정 거리 이상의 간격을 두고 있다. /서송병원 제공 |
올해 초까지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할 때 이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내부 근무자라도 음성 판정이 확인되지 않으면 출입이 통제될 정도로 감염병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출입 통제에 그치지 않고 환자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예 층마다 진료실과 병실, 재활치료실을 따로 분리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병원의 방역관리 강화는 이제 의료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환자치료 돕는 첨단장비
이곳 병원에서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듯한 로봇 팔다리를 한 환자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이 로봇은 환자들의 재활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 치료기 종류만 7종이며 총 8기가 가동되고 있다. 로봇 치료기는 내부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어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실시간으로 각종 측정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중추신경계 손상과 근골격계 손상 환자에게 로봇 치료가 권장되며 근육 재건부터 관절운동 기능회복까지 두루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투석환자들을 위해 최신 투석치료기(FMC-5008S)가 새로 들어와 치료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이들 첨단 의료장비는 뇌졸중 환자와 투석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 병원이 재활과 투석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가 로봇치료를 받고 있다. /서송병원 제공 |
■ 전문 의료진 구성·양한방 협진
병원에 소개된 전문의들의 이력을 보면 이 병원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의료진은 국내외 유수의 의과대학을 나와 유명 대학병원에서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의사뿐 아니라 환자의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전문 재활치료사도 180명에 달한다. 김홍용 대표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정대학교 간호학과와도 산학협약을 맺고 있어 간호사 수급도 안정적이다.
이 병원에서는 운동과 물리적 치료 외에도 통증 관절 도수치료, 언어치료, 직업치료, 연하치료, 인지재활치료 등 다양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은 올해 한방치료를 추가해 진료 과목을 한층 더 다양화했다. 한방치료에는 대통령 주치의 출신의 한의학 권위자인 김성수 박사를 영입했다. 침, 약침, 전자 뜸, 부황, 한약 처방으로 이뤄지는 한방치료는 김 박사를 포함, 3명의 한의사가 담당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양한방 협진 시도를 통해 재활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텔급 입원시설
이곳 입원환자들은 병실에서 가벼운 산책까지 할 수 있다. 병실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무료함을 달래줄 작은 산책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병상에는 '스마트미디어 테이블'이라는 기기가 장착돼 있어 각자 IPTV를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병실을 나서면 바로 수납공간과 휴식공간이 있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또 면회객을 위한 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는 점도 독특하다.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를 막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병원에서는 이·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주말에는 영화상영이나 문화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다양한 환자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웬만한 여가생활은 병원 내에서 모두 누릴 수 있다.
병원 내 재활치료실에 마련된 워킹레일. /서송병원 제공 |
■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주간재활병동 운영
장기간 입원환자들에게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간병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보호자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간병인의 조력은 더욱 간절해진다. 이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또 입원이 아닌 통원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주간재활병동도 운영 중이다. 환자가 낮 동안 원하는 때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병원 관계자는 "서송병원은 전국에서 중추신경계 재활 입원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병원으로 서울과 인천, 수도권을 넘어 전국의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완벽한 급성기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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