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우리나라 최초 이민이 이뤄진 지 120주년을 맞아 전 세계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된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2일 '한국 이민사 120년 기념 학술 도서'를 낸다고 밝혔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3년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 개관해 이민자 관련 전시와 교육을 하고 있다.
학술 도서 구성은 한인 이주 역사를 지역·시대별로 분류한 것부터 세계 곳곳에 형성된 한인회·코리아타운, 동포들의 활약상 등으로 이뤄진다.
국내 이민이 시작된 인천의 역사적 의의를 주요하게 살펴보겠다는 게 한국이민사박물관 설명이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첫 공식 이민이 이뤄진 곳이다. 1902년 12월 인천 제물포항에서 100여 명이 여객선을 타고 출발해 1903년 1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에 도착한 것이 시초다.
학술 도서에서는 인천에서 건너간 하와이 초기 이민 1세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계 모습과 하와이 교포 이진영 감독의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에 출연한 한인들을 소개한다.
이주 역사에는 일제강점기 만주와 연해주, 미국 등 각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한인 사회와 한국전쟁, 1960년 이후 이민사 등이 수록된다.
올드타이머·뉴커머 간 갈등과 화합 등 이민 정책이 변화하면서 한인 사회의 달라진 사회문화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올드타이머는 1990년대 이전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고, 뉴커머는 1990년대 이후 이주한 사람들은 지칭하는 단어다. 올드타이머와 뉴커머가 경험한 미국 이민 정책과 경제 발전 수준이 달랐던 만큼 두 세대가 생활 방식에서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이 외에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와 한인 사회 현황, 재외동포 정책 등이 학술 도서에 포함된다.
학술 도서 발간은 한국 공식 이민 120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이민사와 이민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추진된다. 오는 10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사진으로 보는 디아스포라 120년 기념행사'에 맞춰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인천은 개항장으로써 다른 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였고, 한인이 세계로 나가는 이민도 처음 시작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전 세계에 있는 한인 사회 이야기와 사진을 책으로 만들어 한국 이민사 120년을 기념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