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 주유소에서 전기차를 판다고?

'초소형 쎄보C' 판매하는 용인시 경기주유소에 가보니…
입력 2022-06-22 20:25 수정 2022-06-22 20:39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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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현대오일뱅크 직영 경기주유소에 쎄보모빌리티의 초소형 전기차 쎄보C가 전시돼있는 모습. 2022.6.22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2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현대오일뱅크 경기주유소. 주유소에 들어서자마자 라임색의 작은 차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유를 기다리던 차량 운전자들도 신기한듯 눈을 떼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쎄보모빌리티와 협업해 직영 주유소에서 판매를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쎄보C'의 모습이었다.

신생 업체인 쎄보모빌리티는 '작지만 강한 차' 쎄보C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가고 있다. 쎄보C는 약 75㎞ 주행이 가능한 2인용 전기차다.

출시 직후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초소형 전기차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는데, 최대 강점은 가성비다. 성능은 다른 초소형 전기차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출고가는 1천570만원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9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가성비가 뛰어나, 음식을 배달하거나 작은 물건을 배송할 일이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쎄보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신사업 모델 찾는 현대오일뱅크·판로 채널 필요한 쎄보모빌리티 협업
천정부지 치솟는 기름값에 음식배달 등 자영업자 '가성비 매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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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보C의 내부 모습.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2022.6.22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특히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관건은 홍보였다. 성남시와 안성시에 자체 전시공간이 있긴 하지만 보다 많은 수요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그러면서도 신생 업체이기에, 판로를 대폭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현대오일뱅크와 협업하게 됐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던 현대오일뱅크와, 판매 채널이 필요했던 쎄보모빌리티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남는 공간을 차량 전시 공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차량을 주유소에서 판매해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중개 방식이다.

지난달부터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5개 직영 주유소에 시범적으로 쎄보C의 전시와 판매를 진행 중이다. 그 중 한 곳이 용인 경기주유소다. 수원신갈IC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차량 이동이 잦은데다 차량을 전시할 만큼 유휴 공간이 다른 곳보다 넓다는 점 등이 두루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경기주유소에선 구매 희망자가 차량을 직접 보는 것은 물론, 판매 계약까지 할 수 있었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유소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심도는 높은 상황"이라며 "가성비가 뛰어난 우리 차량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관계자도 "이미 몇 건 계약한 주유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눈길을 끄는 차량인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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