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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근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전국적인 가뭄으로 인해 강바닥이 드러나고, 농작물이 피해를 보는 가운데 지난 23일 이를 해갈해주는 비가 내렸다. 수도권, 강원지역의 경우 시간당 30㎜의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오랜만에 비가 내렸지만, 여전히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어 최근 장마가 시작됐다.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언제 그랬냐는 듯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보는 곳도 생길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장마철 주의해야 할 안전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산사태, 낙석, 붕괴 우려가 있는 하천 인근 시설이나 낚시터와 야영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많은 유실물이 발생하고 지반이 붕괴하는 등 크고 작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장마철 야외 활동은 가급적 삼가야 할 것이다. 또 축대가 무너질 위험이 있으므로 옹벽에 미리 보강작업을 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그다음 해안가에서의 안전이다. 강풍·풍랑 등으로 인한 선박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결박·고정을 해야 한다. 방파제, 하천 등 위험지역에 재난안전라인(Safety line)을 설치해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의 경우 우수 유입방지 시설을 미리 정비하고 배수펌프를 전진 배치해 물 범람 시 즉시 가동해야 한다. 특히 상습침수 지하차도의 경우 펌프시설을 점검하고 유사시 통제할 수 있는 비상가동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외에도 냉방기기 등 전자제품을 확인해 감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구축하는 등 주변 생활에서도 할 것이 많다.

옛 중국 송나라 유학자 구양수의 '화환상적어홀미(禍患常積於忽微·불행과 걱정은 작은 것을 소홀히 할 때 생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주변 작은 것부터 살뜰히 살펴보고 챙긴다면 올해 장마철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윤용근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