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근대 역사속 음악을 찾고 연주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인천 콘서트 챔버가 이번에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의 음악 발굴에 나섰다.

인천 콘서트 챔버는 한국 전쟁 당시 인천학도의용대의 군가를 곧 음반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학도의용대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18일 축현국민학교(현 인천시학생교육문화회관 자리) 운동장에 모여 출정식을 갖고 부산으로 행군해 자원입대 후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킨 인천 출신 학도병의 노래다.

작사는 이기관, 김영택, 염상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곡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이 다른 군가의 곡조를 차용해 불렀을 것으로 추측된다.

공개될 음반에는 모두 4곡의 작품이 수록될 예정이다. 3곡은 각기 다른 구성의 '인천학도의용대가', 나머지 한 곡은 '도솔산의 노래'다.

'인천학도의용대가'는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듀엣 버전, 중창단 버전 그리고 아코디언 협주 버전으로 구성된다. '도솔산의 노래'는 인천 학도병이 대거 투입됐으며, 해병대 5·6기 등의 대표적인 전투, 강원도 양구군 '도솔산 전투'를 기리는 노래다.

앨범 녹음에는 KBS 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원시립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국내 수준급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이 인천 콘서트 챔버의 객원으로 참여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묵 인천 콘서트 챔버 대표는 "민족의 비극적인 사건인 한국 전쟁 당시 국가와 고향 인천을 위해 헌신한 학도병을 기리고자 음반을 제작했다"며 "현재 인천학도의용대를 기리는 기념관과 호국기념탑이 지역에 존재하지만, 당시 불린 음악을 고증하고 소개해 더 많은 시민이 인천학도의용대를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