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 /인천시 제공 |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 캐시백이 7월 1일부터 10%에서 5%로 낮아진다. 캐시백 지급 한도도 사용액 기준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어든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의 '인천e음' 카드 운영 조정방안을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e음 카드 캐시백 지급을 위해 국비 포함, 2천10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10%의 캐시백 지원이 코로나19 지원책 성격이 컸던 만큼, 올해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것을 고려해 상반기 10%, 하반기 5% 지원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이후 국비 교부액이 300억원 정도 늘어나 시는 2천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市 "사용자 증가 예산소진 빨라"
지급한도 월 50만원서 30만원으로
인수위 "책임 분명히 짚을것" 일갈
문제는 인천e음 카드 사용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인천시가 10만원의 일상회복지원금을 인천e음 카드로 지급하면서 사용자수가 16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60만명 정도 늘어났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인천e음 카드 사용액이 월 3천억원 대에서 월 4천억원대로 증가했다. 그만큼 캐시백 지급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최근 기준 인천시의 캐시백 지급 예산 잔액은 280억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5% 캐시백(월 30만원 한도) 기준 약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e음 카드가 애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컸던 만큼, 그 취지에 맞게 개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매장 규모별로 캐시백 지급 요율을 차등화하고 상인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를 제로화 하는 등 인천e음의 개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개편 방안에 따라 오는 9월로 예상되는 캐시백 지급 예산 추경 규모도 확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위는 인천시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e음 카드 캐시백 문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책임을 민선 8기 출범 후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그 이후 관련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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