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낮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분식집.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이들로 작은 식당 안이 붐볐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식당 주인에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니 주인은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근의 한 라멘 전문집에서도 주문과 결제를 키오스크를 통해 해야 했다.
설치 5곳중 3곳은 음식·주점업종 1만7천여개
소매업종 뒤이어 1만여개·숙박업 2천개 확인
이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분식점에까지 어느덧 키오스크가 빠짐없이 들어섰다. 키오스크를 가장 많이 마주할 수 있는 공간 중 한 곳으로 음식점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매장에 무인 결제 기기(키오스크)를 도입한 업체 5곳 중 3곳이 음식·주점업종이었기 때문이다.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키오스크를 도입한 사업체 수는 3만개로 집계됐다. 3만개 중 음식·주점업종이 1만7천여개로 57.1%를 차지했다. 이어 소매업이 1만여개로 34.7%, 숙박업이 2천여개로 8.2%를 각각 차지했다. 통계청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와 경영 실태를 보여주는 조사로 5년 마다 진행되는데, 무인 결제기기 도입 현황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번졌던 해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사업체 수 절반 이상이 음식·주점업종이었다는 점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음식점의 매출은 바닥을 쳤다. 키오스크 도입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거래 일상화와 비용을 줄이려는 자영업자들의 시도가 겹치면서 나타난 걸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직원을 줄이고 대신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2020년 한 해 동안 9만7천여명의 종사자가 숙박·음식점업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