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침입해 직원을 위협한 뒤 달아났던 40대 괴한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남양주시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침입한 40대 초반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 모처에 은신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도주 8일 만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남양주시 퇴계원읍의 새마을금고 지점에 침입해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범행 후 직원들을 뿌리치고 도주를 시도하는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저항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돈을 빼앗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났다. 이 사이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男 다산동 은신하다 검거
배달업 중 생활고 시달려 범행
경찰은 그동안 A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사건 직후 CCTV가 없는 길만 활용한 데다 미리 준비해 놓은 옷을 갈아입은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장소에 미리 준비해둔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후 환복하고 자전거로 도주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하지만 A씨는 범행 현장에 두 차례나 다시 돌아왔다가 이를 노리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조사 결과 배달업을 해 오던 A씨는 최근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치밀하게 도주를 꾸며 용의자 특정에만 일주일이 걸렸다. 결국 현장에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집중 수사를 펼쳐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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