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쌍용차의 부활을 고대(苦待)하며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KG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천354억원과 운영자금 6천억원 등 총 9천355억원에 쌍용차를 인수할 예정이다. 쌍방울그룹과의 막판경합에서 법원은 인수대금 규모와 인수대금 조달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해서 KG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철수로 2020년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작년 11월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인수자금 능력문제로 무산되면서 또다시 청산위기에 놓였다. KG 컨소시엄의 모기업인 KG그룹은 1985년에 인수한 비료회사 경기화학을 모체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KG스틸, KG케미칼, KG이니시스 등 2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5조3천464억원에 매출 4조9천833억원의 신흥재벌이다.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의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신차 토레스(중형SUV)의 사전 계약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2만5천대에 이르고 수출 성장성까지 확보했다며 고무되어 있다. 지난 1월 쌍용차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 함께 사우디 현지에 쌍용차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사우디 최초의 자동차 조립시설인 이 공장이 완공되면 쌍용차는 사우디에만 최소 연간 3만대의 수출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인수전을 보는 시장의 반응은 낙관적이지 않다. 다음 달 초에 KG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에 회생 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받아 10월 15일까지 법정관리를 종료할 예정이나 협력업체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동의가 현안인 것이다.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무산시켰다.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이다. KG그룹과의 시너지효과는 차치하고 미래차의 기술력이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불안한 재무구조는 설상가상인 것이다. 쌍용차는 2017년부터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빚이 1조5천억원이며, 5천여 임직원들의 인건비만 매년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등 난관이 적지 않다. 쌍용차의 부활을 고대한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