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만명 수원특례시민을 위해 4년 간 쉬지 않고 달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일 취임했다.
국지성 폭우로 시민들이 갑작스런 피해를 입자 당초 계획했던 취임식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이날 수원특례시청 상황실에서 취임 선서로 갈음했다. 선거운동기간은 물론 수원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시에도 강조한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시정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시장은 자신이 제1호 공약으로 줄곧 외쳐 온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유치'도 취임 첫 날부터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주) 대표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 R&D 센터'를 신축하게 된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첨단 바이오 기업의 연구시설 조성으로 관련 기업 유입이 기대된다.
이 시장이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란 시정 구호와 함께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돛을 올렸다. 자타공인 '도시전문가'로서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그의 청사진을 미리 엿본다.
■ 민선 8기 최우선 목표 '기업 유치로 경제 활성화'
경제 활성화 최우선 목표
규제샌드박스 추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사회적경제기업 발굴·지역화폐 수수료 지원
앞서 민선 8기 수원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단식에서 3대 핵심 비전과 10대 시민특례를 발표했다.
이중 첫째는 '수원형 기업유치 특례'다. 이재준 시장이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민선 8기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만큼 약속사업 목록의 첫 번째를 차지한 것은 기업유치를 위한 방안들이다.
기업이나 대학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해 기업이 필요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애로 사항을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골자다.

다음은 '수원형 사회적경제 특례'다.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두 번째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판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돌봄분야에서도 사회적경제가 기능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형 통합돌봄 지원과 참여를 제도화해 나가는 내용도 포함된다.
셋째는 '수원형 민생경제 특례'다. 시민 활력을 위한 경제 공약 중 마지막은 민생경제를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수원지역 전통시장별 특성에 맞는 현대화사업과 특화 요소를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거점상권을 육성한다.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소비자를 위해 충전 인센티브를 상향하고, 자영업자를 위해 결제수수료를 지원해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시민생활 혁신 위한 첫 약속사업 '교통'
첨단교통·주거환경 개선
광역철도망 외곽 연계 도시철도 트램 추진
주택정비사업기간 단축… 생활속 정원문화
네번째 특례는 '수원형 첨단교통 특례'다. 시민 생활 혁신을 위한 약속사업의 첫 번째는 교통이 차지한다. GTX-C 신수원선(동탄인덕원선),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등 광역철도 노선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광역교통 혜택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원의 내부를 순환하는 친환경 첨단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구상도 예고했다. 광역철도망의 거점들이 구도심 또는 도시외곽과 연계될 수 있도록 수원도시철도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출퇴근이 몰리는 지역에 수요응답형 전기순환버스를 도입해 출퇴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다음은 '수원형 주거환경 특례'인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각종 재정비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주택정비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컨설팅과 행정절차 간소화가 추진된다.
또 구도심 노후주택의 집수리 지원사업 통합화 및 체계화로 실질적인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섯째인 '수원형 탄소중립 특례'도 눈에 띈다. 시민 생활 혁신 중 환경분야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목표를 공유하고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담겼다. 먼저 올해 개장하는 수목원들의 위상을 정립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거점이 되도록 활용한다.
■ 수원시민 간 격차 해소에도 집중
통합돌봄·혁신행정 특례
원스톱 복지서비스·양성평등 지원 방안 등 손질
마을리빙랩·모바일 '누구나 시장실' 등 구상
시민의 생활 속 격차 해소를 위한 '수원형 통합돌봄 특례'도 민선 8기 주요 관심사다.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동 행정복지센터로 통합해 원스톱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표적으로 노인 대상 통합돌봄시설과 체계를 만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침이다.
특히 '수원형 격차해소 특례'에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방향이 담겼다. 시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확산하기 위한 추진체계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등 양성평등을 위한 방안들이 다듬어진다.
문화분야에서는 '수원형 문화체육 특례'가 있는데 이와 관련해선 '누구나 선생, 언제나 학교, 날마다 축제, 어디나 공연장'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
스포츠 도시 수원에서 학생선수의 꿈과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학생선수들을 위한 대회 개최 등 지원을 강화한다.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도 문화와 스포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시민들이 문화체육을 더 가까이 느끼고 접하도록 생활스포츠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마지막인 '수원형 혁신행정 특례'는 경제 활성화와 생활 혁신, 격차 해소 등 다양한 목표들이 행정의 혁신으로 완성된다. 행정구 분구를 추진해 시민들이 느끼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주요 정책과 사업의 융복합을 위한 시민정책본부 신설도 추진한다.
시민개방형 민원담당 기구와 마을단위 자치계획을 추진하는 마을리빙랩, 모바일을 기반으로 정책참여를 활성화하는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누구나 시장실 등도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으로 구상됐다.
이들 10대 특례로 구성된 약속사업들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수원 기획단'의 검토와 구체화 단계를 거쳐 취임 100일이 되는 오는 10월7일 '민선 8기 비전 선포'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역동적인 경제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차별없는 돌봄도시를 만들어 수원시민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며 "시민의 생각을 시정 운영의 기준으로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