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jpg
구리시가 민선 8기 백경현 시장 취임 이후 소통행정을 강조하며 출입통제시스템 '2년 6개월' 만에 해제했다. 2022.7.8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열린 공간에서 열린 소통… 시청 자유롭게 방문하세요'.

민선 8기를 맞이한 기초자치단체들이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불통 행정'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사 내 출입통제시스템을 우선 해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23일 당선인 신분이던 김동근 의정부 시장은 각종 논란을 야기한 시청사 출입 통제시스템 개방을 결정하고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했던 시청 본관 중앙출입문을 7월1일부터 전면 개방했다. 중앙 로비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통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구리시도 청사 출입통제시스템(스피드 게이트)을 2년여 만에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2019년 총 사업비 1억여 원을 들여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보안문제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등의 이유로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했다.

의정부·구리 스피드 게이트 해제
의왕시도 '통제' 취소… 소통행보

이로인해 그동안 시청을 방문한 시민 등은 사전 예약 혹은 별도의 출입증이나 방문증을 발급받아야만 출입이 허용되는 제한을 받으면서 불편을 호소해 왔다.

이에 백경현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통행정'을 강조하며 "스피드 게이트의 운영을 즉시 중단하고, 향후 예산을 마련해 철거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의왕시도 올해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청사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사실상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최근 김성제 시장이 '민선8기 주요 현안 및 공약사항 보고회'에서 올해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키로 한 '청사 출입(통제)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시장은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출입 시스템 설치에 반대하는 민원인들의 목소리를 잇따라 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철학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 사실상 사업 취소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시장은 "관청과 시민 사이의 울타리도 없애는 마당에 현안이 발생하게 되면 접점을 찾아야 하는 게 옳지, 힘들다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게 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외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구리/송수은·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