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시 산하 공사·공단 등 기관장에 대한 인선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성과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 캠프 출신 인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11일 경인일보 등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유정복 시장은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산하기관장 인선 기준과 방향 등을 묻는 질문에 "저의 역량을 총동원해 제대로 된 분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기본적으로 해당 산하기관의 기관장 임명절차를 존중하면서 전체 구성원을 이끌 최적의 인사가 추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직자 출신이 갖는 장점과 외부인사가 갖는 장점을 충분히 고민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고, 인천교통공사 사장과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오는 8월까지가 임기다.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인천도시공사 사장도 각각 오는 10월, 내년 1월까지가 임기다.
유정복 시장은 캠프 출신 인사들의 중용(重用)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정복 시장은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인선에)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功)과 능력,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공직 출신·외부 인사 장점 고려
항공·바이오 더불어 반도체 육성
e음 카드 개선·경인철도 등 속도
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정복 시장은 "최근 반도체 분야 전문가를 만나 이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며 "항공, 바이오 등 다른 미래 산업 분야와 함께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외에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등 주요 공약사항 추진을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포함한 주택, 교통, 환경 등 수도권이 가진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서울시, 경기도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세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카드 수수료 절감 등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인천e음 카드 운영 개선안을 마련하고, 경인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도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신청사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정복 시장은 "출근 시간 시청 신관을 직접 살펴봤는데, 직원에 비해 엘리베이터 수가 적어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에만 20분 이상 걸렸다"며 "청사는 업무의 편의성, 경제성, 효율성을 가져야 하지만, 지금의 신관은 그런 부분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 시 청사 노후화와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시청 앞 오피스 건물 11개층을 약 256억원에 사들여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 직원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신관 건물은 상주 인원 대비 승강기가 부족해 직원과 민원인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복 시장은 "공무원들이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신청사 건립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신청사 건립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이현준·유진주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