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대외 비즈니스 리더' 김병수 김포시장

"대중교통망 살리고 50만 감당할 '생활인프라' 세운다"
입력 2022-07-12 18:56 수정 2022-07-12 18:58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13 5면

김포시장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부권에 계획 중인 트램은 중전철의 6분의1 정도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다"며 "단순 교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트램정거장을 경관조망이 가능한 휴게소로 조성하는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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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은 민선8기 구호를 '통하는 70(칠공)도시 우리 김포'로 정했다. '생각이 통하는 도시·상식이 통하는 도시·교통이 통하는 도시'가 시정방향인데 시민 및 공직사회와 소통하고, 상식과 기본을 지키고,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같은 키워드의 근간에는 김 시장의 실용주의가 관통한다. 격식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여가며 '진짜 일'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목소리다. 선거기간 김 시장은 "아마추어는 단순히 일을 하지만 프로는 결과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김포 교통환경 전반에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누차 밝혔다.

김 시장의 실용노선은 취임 초부터 곳곳에서 포착된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 마이크 앞에서 의견을 얘기하는 공직 내부회의를 지양하고, 기동성 있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늘려갈 생각이 있다. 기존에 시장실에서 이뤄졌던 출자·출연기관 업무보고도 김 시장이 직접 찾아다니며 미팅 형식으로 진행 중이고, 시장 집무실 구조도 일 중심으로 재편을 고민하고 있다.

비대 정무직 최소화·행정 베테랑들에 실질 권한 부여
5호선 연장·GTX-D·북부권 트램 등 철도망 구축 약속
김포한강선 우선 추진·건폐장 추후 논의… 서울시와 교감
미래형 학교·'센트럴컬처플랫폼' 도입… 랜드마크 기대


12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앞으로 4년간 김포의 안과 밖을 오가며 일하기 바쁠 것 같다"고 했다. 김 시장은 국회에서 오랜 기간 실무와 정무를 경험, 중앙 정치권 및 정부부처에 넓고 깊은 '사람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인구만 늘어나는 도시는 원치 않는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느낄 대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굵직한 기반사업의 맥이 뚫려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김 시장은 지금의 김포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소위 '바깥 비즈니스'가 가능한 리더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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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김 시장은 공직자들을 믿고 일을 맡길 참이다. 김 시장은 "비대했던 정무직을 최소화하고 지방행정의 베테랑들인 공무원들에게 실제적인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이에 걸맞은 책임도 부여해 조직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할 테지만,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하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번 선거 훨씬 전부터 김포지역의 교통문제 해결에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대중교통망이 도시의 활력, 나아가 도시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신념이 있다.

그중에서도 철도교통망이 혈관처럼 연결된다면 문화와 산업 등 여러 도시 인프라가 뒤따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김포한강선(서울 5호선 김포연장사업), GTX-D(김포~팔당선), 북부권 트램 등을 공약했다.

김 시장은 "지난 10년간 김포는 전국 1·2위를 다툴 만큼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교육·문화·복지·환경·의료 등 인프라는 50만 도시를 감당할 수준으로 쫓아가지 못했다. 50만 도시가 제일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이러한 생활인프라 구축"이라며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접근이 어려우면 누릴 수가 없고, 아무리 좋은 학교가 있어도 학생들의 등하교가 불편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며 "교통문제 해결은 생활인프라 조성의 핵심이고 교통을 해결해야만 도시가 반듯해진다"고 강조했다.

민선8기 최대 현안인 김포한강선 문제에서도 김 시장의 실용주의가 주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철호 국회의원이 요구해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 2030 비전'에 명칭이 반영된 김포한강선은 서울 방화동 차량기지와 맞붙은 건설폐기물처리장 동시 이전에 대한 서울시 측과 김포시의 이견으로 추진이 멈춰 있었다.

김 시장은 "건폐장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행정관청에서 이전·폐업을 강제하거나 이를 서울시가 약속할 수도 없다"며 "이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을 때 업체 스스로 이전 여부 또는 폐업 여부를 결정하고 허가받는 건데, 그동안 김포시는 서울시가 확약할 수 없는 '건폐장 불가' 조건을 설정함으로써 협상의 폭이 좁아지고 서울 강서구 주민들의 반발을 산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건폐장은 7~8년 후에나 결정될 사안이고, 어디로 이전을 할지, 폐업을 할지는 지금 시점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건폐장 문제를 미리 단정 지을 필요 없이 김포한강선을 우선 추진하고, 건폐장은 추후 방법을 모색하자는 데까지 오세훈 서울시장과 교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김포시장 옛사진
학창 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던 김병수 김포시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연세대 재학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기 위해 '걸음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전국 각지를 다녔다. 걸음교실 일정으로 찾아간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부상당했을 때 자신을 치료해준 인요한(62) 세브란스병원 교수와는 30년 가까이 막역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 제공

김 시장의 공약 중 '미래형 학교건물'은 과밀학급에 시달려온 학부모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센트럴컬처플랫폼'(CCP)은 김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시장은 "오로지 학교시설 용도의 건물이 아닌, 추후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해 다목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미래형 건물로 학교를 건축하자는 것"이라며 "학생 수가 감소한다면 김포시가 그 건물을 매입해 시민이 널리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전환하는 구상인데, 이렇게 접근하면 교육부의 학교 신설 투융자심사 통과가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래형 학교건물을 짓게 된다면 천편일률적인 네모난 교실 말고 원형 교실·높은 층고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설계가 적용될 텐데, 그런 곳에서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센트럴컬처플랫폼은 교육과 문화 편익시설이 부족한 구래동, 마산동, 양곡택지지구 도시지역에 공연·전시·시민커뮤니티·학습관·과학관·어린이전문도서관·놀이시설 등 종합적인 문화플랫폼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라며 "신규 개발사업과 연계한 대상지 확보와 유휴부지 확보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시장은 6·1지방선거에서 12년 만의 보수진영 시장이자 20년 만의 외지 출신 시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김 시장은 "격식과 의전, 시장이라는 직책의 권위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12년간 정체됐던 김포에 변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시장에 취임하는 순간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맸다. 4년 뒤에는 김포시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진심을 다해 뛰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약력

▲연세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장
▲한백연구재단 연구원
▲윤상현·홍철호·최춘식 국회의원 보좌관
▲아테네올림픽 문화사절단 사무국장
▲국회 트렌드와 미래비전연구회 대표
▲국민의힘 김포을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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