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수노동조합 신안산대학교지회는 지난 12일 학교 정문 앞에서 '대학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수립 촉구 및 책임자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낙제점·신입생 모집 난항·재정적 위기 등 신안산대학교(총장·강성락)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는데도 총장이 위기를 타개할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교수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13일 신안산대와 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수노동조합 신안산대지회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8월5일까지 '대학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수립 촉구 및 책임자 규탄' 집회를 신고했다.
기본역량진단 낙제·재정 위기 등
"총체적 난국에도 비민주적 경영"
정문 앞 퇴진 촉구 집단행동 나서
앞서 이들은 지난 10일과 12일에는 정문 앞에서 1시간가량의 피켓시위를 벌이고 총장의 일선 퇴진을 촉구했다. 학교의 근간인 학생이 모집되지 않는 심각한 위기 속에도 대안과 대책이 없어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구성원들이 위기를 예상해 대안을 내고 개혁과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총장이 거부해 결국 이 사태까지 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성대 지회장은 "처음에는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 안에 건 사태 해결 촉구 현수막도 강제 철거당했다"며 "총장이 비민주주의적 경영으로 변화를 수용하지 않아 노조가 결집했고 집단행동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정원 축소 등 자구책 마련"
현재 신안산대는 입학전형 등록률이 2020년 96.4%에서 2021년 56.6%, 2022년 60.4%로 저조하며 지난해에는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낙제점을 받아 재정지원제한 대학 Ⅰ유형에 포함됐다. 2024년까지 신·편입생 지원 제한(국가장학금 Ⅱ유형)과 신·편입생 학자금 대출 50% 제한의 불이익이 따른다.
또 공시정보의 운영(손익)계산서를 보면 2018년 -14억여원, 2019년 -9억2천여만원, 2020년 -15억여원, 2021년 -15억여원 등 수년째 당기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TF를 만들고 대안 등을 찾았지만 가장 중요한 재정 위기 타개안이 나오지 않았다. 심각한 재정난에 다음 달 급여 지급부터 어려울 정도"라면서 "다만 정원 축소 등 뼈를 깎는 자구책으로 다음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유휴부지 매각 등도 교육부와 논의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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