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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제 유가 하락세와 유류세 감면이 맞물려, 경기도에 휘발유 1천8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화성시에서만 13곳의 주유소가 휘발유를 ℓ당 1천8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77원이었다. 경기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저렴하다.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 역시 2천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천시의 주유소 12곳에선 경유 가격을 ℓ당 2천원 이하로 책정했다. 이천시의 한 주유소는 1천98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도내 주유소 중 최저가였다.

경기도 유가는 지난 1일 유류세 인하폭을 37%로 적용한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엔 2천152원이었던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해 이날 2천39.61원을 기록했다. 113원가량이 내려간 것이다. 경유 평균 가격 역시 지난달 30일엔 2천174원이었지만 이날은 2천89.59원이었다. 보름여만에 85원이 내려갔다.

가장 저렴한 곳 ℓ당 1877원 판매
이천시 12곳에선 경유 2천원 이하
전문가들 "연말 80달러대로 하락"

정부는 이 같은 유가 하락을 유류세 인하 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열린 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분인 7%p에 더해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수치"라고 유류세 인하 효과를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지난 5월과 7월 각각 10%p, 7%p를 추가로 낮췄다. 국제 유가도 각국의 인플레이션 및 이와 맞물린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세다.

지난 3월 배럴당 127.9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최근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제마진도 지난 14일 기준 8.81달러로 집계되는 등 급락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1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가격이 6월 중순 고점에서 하락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 시즌임에도 이례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낮은 것으로 발표된 만큼,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유가는 2분기를 정점으로 연말 80달러대까지 원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