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쌀의 전환기는 일본 벼품종인 '추청'이 경기지역에 재배되기 시작한 1960년대로 본다. 그러다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노 재팬(NO JAPAN)' 분위기가 농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벼품종인 추청과 고시히카리가 퇴출 분위기로 이어졌고, 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참드림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다른 시·군에는 없는 고유 벼품종을 육성해 차별화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쌀 시장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 경기도 곳곳은 품종을 둘러싼 고민 또한 깊은 상황이다. 경기 쌀이 다시금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 벼품종인 추청, 고시히카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일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 쌀은 경기 쌀의 중심 축이다. 지난해 경기도의 논벼 재배면적은 7만5천여㏊였는데 이중 추청 재배면적이 2만3천여㏊로 31%를 차지했다. 도내에서 재배되는 벼품종 중 가장 많다. 두번째로 재배면적이 많은 삼광과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참드림이 단연 강세다. 현재 참드림 재배면적은 추청, 삼광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추청 재배면적이 4천여㏊가 줄어드는 동안 참드림 재배면적은 4천여㏊가 늘었다. 추청이 사라지는 자리를 참드림이 고스란히 메우는 양상이다.
이밖에 화성지역 브랜드 쌀인 수향미의 벼품종인 골든퀸3호, 경기 동북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대안, 여주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는 영호진미, 이천시가 추청 대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재배 중인 알찬미 등이 뒤를 잇는다. → 그래프 참조

작년부터 '정부 보급종'에도 포함
경기도 각지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참드림이 지난해부터 정부 보급종에 포함된 것은 높아진 수요와 무관치 않다. 반면 경기 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제한적으로 재배돼온 대안은 내년 보급종에선 제외될 예정이다. 보급용으로 생산한 종자의 안정성이 최근 몇년 새 계속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에서 재배되는 벼품종 중 정부 보급종은 올해 기준 고시히카리, 오대, 맛드림, 하이아미, 보람찰, 대안, 삼광, 영호진미, 참드림, 일품, 추청 등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