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구 청천동 옛 육군 공병부대 부지를 민간에 매각해 개발하는 절차가 1년 만에 재개된다. 인천 곳곳에 있는 군부대들을 2곳에 통합 재배치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천 부평구는 공모 절차를 거쳐 청천동 옛 육군 공병부대 부지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11월 중 선정한다고 19일 밝혔다.
부평구, 11월 중 사업자 공모 선정
주거·업무·상업 등 결합 복합사업
청천동 공병부대 부지는 국방부가 이전하겠다고 밝힌 인천지역 군부대 중 가장 먼저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다. 공모는 국방부 소유 공병부대 부지 6만7천㎡ 중 경찰서와 공원 등 일부를 제외한 5만2천㎡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찾기 위해 진행된다.
공병부대는 도심에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개통된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 인근이라서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이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다. 군부대 이전이 정체돼 있던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지역사회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병부대 부지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답변 요건에 해당하는 3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번 공모는 부평구가 지난해 공병부대 부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중단한 지 1년여 만에 재추진된다. 토지 소유주인 국방부가 당시 민간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자 민간에 토지를 매각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이유가 가장 컸다. 부평구는 전문가로부터 사업 적정성 여부와 법률 등을 검토받고 최근 공모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공병부대 부지를 주거·업무·상업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한 복합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모한다. 민간사업자가 제안한다는 전제로 공병부대 부지에 주민 요구가 거셌던 복합 쇼핑몰이 건립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이 경우 부평구는 인근 부평역 지하상가와 전통시장 등 기존 상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민간사업자와 협의할 방침이다.
3보급단 등 타부대도 이전·재배치 예정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또 다른 군사시설인 3보급단과 507여단, 주안·남동구·부천·김포 예비군훈련장 4곳도 오는 10월 중 이전·재배치를 위한 인천시·국방부 합의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 3보급단과 507여단은 부개·일신동 17사단 안에 편입되며, 예비군훈련장은 인천과학화·계양동원 예비군훈련대로 통합될 예정이다.
군부대 통합 재배치는 인천시가 군부대에 이전할 부지와 대체 시설물을 기부하고, 국방부가 인천시에 기존 군부대 부지를 양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천시 관계자는 "군사시설 이전 부지를 공원과 주거·업무 지역 등으로 조성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10월 중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 체결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