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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환경지도과 유보은씨가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지역 하천에서 수질 오염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평택시 환경지도과 유보은(7급)씨는 환경 및 축산분야, 건설관련 업계에서 일명 '저승사자'로 불리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친절·살벌한 보은씨'로 통한다.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하는 평범한 공무원임에도 별명은 예사롭지 않다. 유씨가 늘 차량에 비치하고 있는 것은 긴 장화와 환경조사 장비 등이다. 그녀는 환경피해가 발생한 하천이나 맨홀 등에 거침없이 뛰어들어 현장조사를 벌인다. 심지어 산업단지 우수관로와 미세먼지 배출현장 등을 뒤지며 '환경 방위군'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같은 그녀의 열정은 '훼손된 환경은 복구하기 쉽지 않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동료들의 만류에도 그녀는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현장을 벗어난다. 며칠이고 조사를 벌여 행위자를 찾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씨는 "환경은 우리 세대가 깨끗하게 사용한 뒤 미래 세대에 물려 줄 소중한 유산입니다. 제 열정의 동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며 환경을 잘 지켜내는 일이 제게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대기환경 및 수질환경기사 등 자격증만 3개를 보유하고 있다. 환경보호 업무 공로로 2016년 5월 도지사 표창, 2021년 12월 환경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시 환경지도과는 올 1~6월 폐기물, 미세(비산)먼지, 각종 수질 및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등에 대한 지도단속에 나서 모두 141개 사업장의 위반행위를 적발, 영업정지, 고발,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조치를 했다.

유씨는 "제 별명이 뭐든 상관 안합니다. 환경을 지켜내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을 따를 뿐"이라며 "이익을 얻고자,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하는 것이 제 업무"라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