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 도매가격 상승에 '우울'… 편의점, 잘나가는 간편식에 '여유'

인천 소매업종 체감경기 '극과극'
입력 2022-07-22 17:03 수정 2022-07-24 20:39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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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와 유가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가운데 인천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체감 경기는 업종마다 다른 상황이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은 도매가가 올라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편의점의 경우 도시락과 음료, 빙과류 등의 매출이 늘면서 3분기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22.7.22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동네 슈퍼마켓과 대형 프렌차이즈 편의점 등 소매업종별로 이를 체감하는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골마저 좀 더 싼 대형마트로"
중간상 폐업 직접 물건 떼오기도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동구 화수동. 화도진공원 인근에서 23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기순(60)씨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도매가격에 걱정이 많다. 식용유와 밀가루, 과일 등 식료품 가격이 올해 들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달 전 5천200원에 팔았던 1.8ℓ 용량의 식용유는 현재 7천800원, 1천700원이었던 500g짜리 국수 소면은 2천5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김씨는 "20년 넘게 가게를 보면서 이렇게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단골손님들도 올 때마다 식료품 가격이 바뀌니까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고 농담 삼아 의심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님들 입장에서 좀 더 싸게 파는 대형마트를 많이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씨 가게 인근의 또 다른 슈퍼마켓 주인 이모(65)씨는 "과자와 초콜릿을 납품하던 중간 유통업체가 지난달 인건비와 유류비 부담을 감당 못 하고 폐업하는 바람에 직접 도매상에 가서 물건을 떼오고 있다"며 "직접 물건을 가져오면 유통업체한테 주던 비용은 줄지만, 안 그래도 비싼 기름값에 시간까지 들여야 하니 이래저래 부담인 건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등 인기
탄산음료값 인상 매출 영향 적어

같은 날 찾은 미추홀구 도화동 한 편의점. 점주 유모(39)씨는 앞서 만난 슈퍼마켓 주인들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유씨는 "물가상승으로 제품 종류에 따라 매입비가 오른 것도 있지만,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사가는 손님이 늘어서 매출에 큰 변동은 없다"며 "두어 달 전만 해도 점심시간 이전에 도시락을 8개 정도 발주하면 1~2개 정도는 팔리지 않아 폐기 처분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10개를 발주해도 폐기가 나오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동 한 편의점 점주도 "여름 들어 음료수나 물,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들의 매출이 20% 정도 늘어서 4~5월보다는 (매출이) 나은 편"이라며 "탄산음료 가격이 일부 오르긴 했지만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종별로 체감하는 경기 변동 폭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3분기 인천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전망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RBSI가 2분기 98에서 3분기 104로 오른 반면, 슈퍼마켓은 2분기 97에서 3분기 17로 크게 하락했다.

편의점의 경우 계절특수효과와 함께 가격할인행사, 온라인 배달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서 비용 인상에 대응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판매 위주인 슈퍼마켓은 비용 부담을 줄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인천상의 경제진흥실 관계자는 "환율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수입품과 식자재 가격을 안정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있는 유통 구조를 축소하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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