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삼산초등학교 인공 연못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유입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금개구리가 교내 인공 연못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 서식환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금개구리 알이나 올챙이가 연못 내에 수초를 심는 과정에서 함께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른 경로로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살아있는 금개구리가 직접 학교 안 연못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 인근에 금개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 서부간선수로가 있는데, 약 300m 정도로 먼 데다 아스팔트 포장까지 돼 있어 금개구리가 연못까지 찾아오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학교 안 연못이 금개구리가 살아가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인천삼산초 연못은 수질이 비교적 깨끗하고, 파리와 잠자리 유충 등 금개구리 먹이들이 풍부한 상태다. 또 황소개구리, 제초제, 농약 등 금개구리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물질도 많지 않은 만큼, 금개구리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종범 (주)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은 "금개구리는 이동성이 크지 않아 해당 연못에서도 충분히 서식할 수 있다"며 "사진상 연못 수질과 주변환경도 적합해 보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성은 적다"고 말했다.

아스팔트 포장 300m 직접 이동 불가
학교 안, 먹이 풍부 천적 없는 환경
인천시, 서구 등 보전대책 마련키로


금개구리는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습지,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3기 신도시) 사업 대상지, 서구 검단천 하류, 연희자연마당, 청라호수공원, 강화군 선원면 신정리, 교동면 상용·난정리, 삼산면 석모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화군의 경우 대규모 경작지에서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 인천 내륙에서는 개발사업으로 인한 농지 감소와 생태계 훼손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주로 수로와 습지, 호수 등에서 발견된다.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대상지에서도 금개구리가 발견됐는데, 대체서식지로 이주하는 작업이 올 하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서구 연희동·오류동과 강화군 흥왕리 등을 금개구리 보호를 위한 중점관리지역으로 검토하고 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금개구리가 살기 적합한 지역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개발사업으로 인해 금개구리 수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1월 금개구리 등 양서류 서식환경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실질적 보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금개구리 자연환경학습원 등 관찰·체험 공간을 조성해 멸종위기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중요성을 알리는 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