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앙관천문부찰지리도'

입력 2022-07-25 19:52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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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시간과 공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宇)는 공간을, 주(宙)는 시간을 뜻한다. 즉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바로 우주다.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으로 인해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세계 천문학자들의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내달 2일부터 열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클라우스 폰토피단(Klaus Pontoppidan)이 제임스 웹과 우주생성에 관해 강의한다.

제임스 웹은 허블 망원경보다 관측성능이 100배 이상 높으며, 적외선 영역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지구에서 7천600만 광년 떨어진 용골 성운 사진을 보내왔다. 용골 성운은 크기만 해도 300만 광년이라 하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참고로 빛이 일 년 동안 가는 거리인 1광년은 약 9조4천600억㎞이다. 인류의 눈이란 별칭을 가진 제임스 웹은 앞으로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체 및 우주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제임스 웹은 나사(NASA)·유럽우주기구(ESA)·캐나다우주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반사경만 6.5m로 2.4m의 허블 망원경을 압도한다. 지구와 태양의 인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구 밖 150만㎞의 라그랑주점에서 지구와 비슷한 속도로 공전하면서 다양한 실험과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천문학은 고대 동아시아에도 있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대표적이다. 또 하도(河圖)·낙서(洛書)에 28수의 별자리와 황도 12궁이 그러하고, 이는 '주역'의 기초가 된다. 하도와 낙서는 별자리·시간·계절·방위·우주성상(星象) 등 동아시아인들의 우주관과 사고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천문도로 '앙관천문부찰지리도(仰觀天文俯察地理圖)'가 있는데, '앙관천문도'는 지구의 관점에서 우주의 별자리를 바라본 것이고, '부찰지리도'는 우주에서 지상을 내려다본 천문도다.

예전에는 북두칠성과 28개의 별 즉 28수(宿)가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고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우주를 신령스런 공간으로 보던 과거의 시대와 우주를 물리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보는 지금 현재 중 어느 시대가 더 행복했을까. 시비이해가 끊이지 않는 인생지사와 갈수록 팍팍해져 가는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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