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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에 거주하는 A(29)씨는 배달앱을 통해 떡볶이를 주문하려다 깜짝 놀랐다. 배달이 가능한 최소 주문금액은 8천원인데, 배달비가 8천80원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떡볶이값보다 배달료가 더 비싼 게 말이 되느냐"며 "앞으로는 포장만 해야될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고물가 속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달료에 '탈(脫) 배달앱'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6월 배민 사용자 수 1361만여명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 3.76% ↓
3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6월 사용자수는 1천361만8천17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 되기 전인 3월(1천414만9천913명)대비 53만1천736명(3.76%) 감소했다.
배달앱 2·3위인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감소폭이 더 컸다. 요기요는 3월 610만5천499명에서 6월 514만9천926명으로 사용자가 95만5천573명(15.7%), 쿠팡이츠는 394만8천40명에서 304만6천명으로 90만2천40명(22.8%) 줄었다.
업종 전체로 봐도 배달 이용자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 1월 식·음료 업종에서 배달을 이용한 사용자수는 1천708명에 달했는데, 올 6월엔 1천618명으로 5.3% 줄었다.
요기요·쿠팡이츠, 감소폭 더 커
가까워도 3천원… "앱삭제 고민"
배달앱 사용자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배달료 인상이 거론된다. 앞서 배민은 지난 3월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료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배달거리 산정 기준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바뀌었다. 직선거리보다 실거리가 이동거리가 긴 경우가 많은 만큼, 사실상 배달비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최근엔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일부 매장이 배달비를 기존 3천원에서 4천원으로 33%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른 브랜드 프랜차이즈 매장 일부도 배달비를 4천원으로 받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변화는 크다. 수원에서 자취를 한다는 B(31)씨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배달료가 3천~4천원은 나온다"며 "배달비까지 더하면 2만원은 우습게 넘다보니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배달앱을 삭제하는 게 답인가 싶다"고 푸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