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지사, 왜 염태영일까] 경기도-도의회 '꼬인 실타래 풀기' 구원투수로

입력 2022-08-02 20:49 수정 2022-08-02 20: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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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투척' 논란으로 사퇴한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후임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내정됐다. 사진은 지난 6월 9일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염 전 시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모습. 2022.6.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 사퇴 이틀 만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후임 경제부지사로 신속히 내정한 데는 꼬일대로 꼬인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시급성 때문이다.

김 지사가 사실상 집행부 실책인 이번 사건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관건이라 판단, 지역 정치에 대한 이해가 높으면서 두루두루 평이 좋은 염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게 도 내부의 설명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최종 결정을 하기 전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 수렴을 거쳤고, 염 내정자가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김 지사에게 '보완재'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정부 출신이라 지방자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도의회의 불만에 반응하는 동시에 관계 개선을 위한 시그널로 해석되며, 도의회와의 협치도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정치 이해 높고 평 좋아 선택
관계개선 시그널·협치 기대 해석
경제 전문 경험·지식 필요 우려도


하지만 우려도 있다. 정무부지사가 아니라 경제부지사로 명칭 변경을 하면서 동시에 경제실뿐 아니라 도시주택실, 농정해양국, 공정국, 소통협치국 등 경제관련 조직에 대한 조직개편이 이뤄진 터라 경제부지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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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내정자. /경인일보DB·수원시 제공
 

염 내정자가 3선 수원시장으로 시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출중하지만, 도 전반의 경제를 다루는 데는 보다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또 김 전 부지사의 경우 김 지사와 오랜 시간 경제관료로 같은 길을 걸어온 돈독한 관계라 김 지사의 정치·경제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염 내정자의 경우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에서 처음 만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로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다.

김 지사가 그리는 경기도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지방행정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김 지사와 염 내정자의 '케미'가 정치적으로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가 변수가 되는 상황이다.

반면 김 지사가 이미 최고의 경제관료인 만큼 염 내정자가 김 지사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정무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크다.

인수위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소집해 경제위기에 대응하고자 노력해 온 김 지사가 결국 정치적 갈등으로 발목 잡혀 추가경정예산을 심의하지 못하는 등 경제정책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제는 김 지사가 전문가이니, 김 지사를 보좌해 정치적인 부분을 풀어 줄 사람이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제부지사이면서 정무부지사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편 염 내정자가 오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에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하나의 변수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하려면 지역위원장 등 총선 전 지역정치권에서 여러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경제부지사 재임 기간이 예상보다 짧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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