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우리마을'의 화마 상처 3년간 보듬다

인천소방 '119원의 기적' 수혜 1호
입력 2022-08-03 20:23 수정 2022-08-03 20:49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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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가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 첫 수혜 지원 1호인 발달장애인 일터 강화군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에서 장애인들이 납품할 콩나물을 만들고 있다. 2022.8.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나눔은 기적의 꽃을 피웁니다.'

인천 강화군에는 발달장애인들이 콩나물을 직접 재배하고 납품하는 일터인 직업재활시설이 있다.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강화도 우리마을'이란 곳이다. 3일 오전 찾아간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에선 18명의 발달장애인이 콩나물 콩을 물로 깨끗하게 씻거나 재배한 콩나물을 옮기는 등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의 소중한 일터인 이곳은 불과 3년 전 화마로 폐허가 된 적이 있었다. 2019년 10월 새벽 시간에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났다. 당시 화재로 2층 규모의 콩나물 사업장은 모두 불에 타버렸다. 안에 있던 자동화 기계, 저장고 등 시설이 다 녹아내렸다.



아침에 출근해 검게 그을리고, 뼈대만 남아버린 일터를 두 눈으로 확인한 발달장애인들의 좌절감은 너무나도 컸다고 한다.

당시 화재로 사업장 모두 불타버려
출동한 소방대원이 딱한 사정 알려


강화군 우리마을
인천소방본부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 첫 수혜 지원 1호인 발달장애인 일터 강화군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의 모습. 2022.8.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이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도 힘을 보탰다. 화재 등 각종 사고로 피해를 본 시민 등을 돕기 위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19년 8월부터 '119원의 기적'이란 이름으로 모금 캠페인을 펼쳐온 인천소방본부는 우리마을 측에 화재 피해 복구비로 1천만원을 지원했다.

후원 힘입어 작년 다시 콩나물 납품
18명의 발달장애인 분주하게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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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가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 첫 수혜 지원 1호인 발달장애인 일터 강화군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에서 장애인들이 납품할 콩나물을 만들고 있다. 2022.8.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은 이달로 3주년을 맞이한 '119원의 기적' 1호 수혜 대상이었다. 당시 화재를 진압했던 한 소방대원이 이들의 딱한 사정을 인천소방본부에 알리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런 후원에 힘입어 우리마을은 2020년 12월 지금의 콩나물 작업장을 짓고, 지난해 1월부터는 콩나물 제품을 납품하는 등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우리마을 원순철 원장은 "새벽 시간에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이 우리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고 기부까지 해 고마웠다"며 수많은 후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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