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과학방역'이 코로나 대유행 속에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경기도 역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3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1천701명으로 전날인 2일(3만98명)에 이어 3만명을 넘었다.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8.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윤석열 정부가 내건 '코로나19 과학방역'이 코로나 대유행 속에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경기도 역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3일 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1천701명으로 전날인 2일(3만98명)에 이어 3만명을 넘었다. 이틀 간 확진자 수는 이달 1일(1만3천7명)의 2배에 육박했다.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일(11만1천221명)에 이어 이날도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1만9천322명으로 최근 1주일 간 평균치인 8만6천56.4명을 웃돌았다.
道 3만1701명 확진 이틀연속 3만명대
병원 응급실 발열 환자들 포화상태
문제는 연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하며 중증·준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부가 방역대책 고삐를 당길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도권 준중증 병상의 경우 전체 1천735개 중 906개(52.2%)가 차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의 60%가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8.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경기도의 경우 중증 병상 가동률이 20%대를 유지해 당장 감염병 대응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각급 병원 응급실이 발열 증세를 겪는 환자들로 포화상태를 겪고 있다는 게 보건의료 최일선 현장의 목소리다.
더욱이 정부가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해 고위험군을 사실상 방치해 '관리 사각지대'를 남겼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집중관리군 모니터링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방역당국이 하루 한 번 전화를 해 건강을 확인하는 체계였으나 지난 1일 종료됐다.
이 때문에 국회에선 질병관리청이 신기루 같은 과학방역을 내세우며 국민들을 '각자도생'으로 떠밀고 있다며 '질병관람청', '질병구경청'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재택 모니터링 중단 사각지대 비판
전문가 "지방정부 차원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대책이 느슨해지면서 지원이 줄었다고 해도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기도는 면적이 넓은 대신 응급의료센터가 부족한 편이라 열이 나는 환자들이 응급실에 적체되는 현상이 심하고 준중증 병상 가동률도 안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생활지원금과 진단 및 치료 비용 등 재정 지원을 넉넉히 하지 않더라도 지방정부가 가능한 한 의료대응 체계를 정비해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 병상은 계속 늘려가고 있어 아직까진 여력이 있다"며 "재택치료자 고위험군 모니터링의 경우 전국 동일하게 시행 중이다. 도에서 별도 대책을 마련하면 전반적인 정부 대책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보여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손성배·신현정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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