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부랭이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SNS 글 '공개 사과'

입력 2022-08-04 20:06 수정 2022-08-05 14:04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05 3면

인천경찰직장협의회_면담
4일 오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과 인천경찰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이 시의회 접견실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2.8.4 /인천시의회 제공

경찰 비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경찰에 공식 사과했다.

허식 의장은 4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의장이라는 공인 신분으로 적절치 못하게 SNS 활동을 해 일선 경찰들에겐 상처를, 인천 시민들에겐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개인 SNS에 지난 7월27일 경찰관을 비하하는 타인의 글을 공유했고, 이후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에 곧바로 삭제했음에도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적절치 못한 행동… 큰 물의 죄송
비하·명예훼손 의도 전혀 없었다"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SNS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들을 지적하며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인천경찰 직장협의회는 허 의장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 허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허 의장은 "의장 신분이 아니고 정당인으로서 개인 SNS 활동을 관행적으로 해왔었던 것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 앞으로 인천시의회 의장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경찰관들의 복지 향상, 근무 여건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직협회장단 "큰 상처 고소 논의"
30일 본회의 개회전 유감 표명 요구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4일 오전 인천시의회를 찾아 허식 의장과 면담했다. 회장단은 "의장님이 올린 SNS 글로 인해 인천 지역 경찰관 7천여 명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인천 시민 300만명을 대표해 중립을 지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분의 사고가 너무 편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8월30일 본회의 개회에 앞서서 유감 표명과 사과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허 의장은 "이번에 올린 글로 경찰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며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는 중립을 지키고 SNS도 끊으려 한다"고 답했다.

회장단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열고 고소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손병구 회장단 대표는 "허 의장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한 점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 내용을 협의회 경찰관들에게 전하고 논의해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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