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고 보니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 한편에는 어떻게 하면 군민의 사랑을 받는 의회로 거듭날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인천 강화군의회 9대 전반기 의장을 맡은 박승한(57) 의장은 "3선 군의원 출신으로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민심을 존중하고 소통하며 집행부와 협력해 강화군 발전과 군민 화합에 이바지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강화는 역사·지리·안보에 따른 규제로 군민의 피로도가 높다.
박 의장은 "수도권정비법이나 군사시설 보호 규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문화재 보호 규제는 여전히 군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문화재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지키면서도 군민의 사유재산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강화의 발전 가능성은 농업과 관광에 있다"고 했다.
전국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강화쌀, 인삼, 약쑥, 순무와 강화도 주변 서해안에서 잡히는 각종 수산물 등은 강화 관광의 기초적인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려시대 이후부터 전해오는 각종 유적지와 유물, 양명학을 바탕으로 한 강화학파의 유산 등이 곳곳에 널려 있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까지 어우러져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박 의장은 "강화만큼 바다와 하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역사와 문화, 한국 전통의 미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본 인프라 위에 역사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 지키며 사유재산권 피해 최소화
'생애주기별' 복지 최우선 예산반영 지원
귀농 청년층 지원·로컬푸드 소비 촉진
올해 강화군의 예산(2회 추경 기준)은 7천108억원에 이른다.
박 의장은 "군민 복지사업은 '생애 주기별'로 출산·육아·보육·교육·노인·장애인 등 다양하다"며 "군의회에서도 군민 복지에 최우선을 두고 적극적인 예산 반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출산장려금이나 국가유공자 참전 수당, 요양보호 인력 수당 지원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하고 있다.
박 의장은 "강화군 어르신들의 생활문화는 경로당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군내 237개 경로당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는 물론 취미활동 등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강화군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외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 영등포 제1장학관, 중구 영종도 제2장학관에 이어 제3장학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9대 전반기 의회에서 집중할 사업에 관해 묻자, 박 의장은 "로컬푸드 소비 촉진"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쌀이 소비되질 않아 아직도 많은 양의 쌀이 남아 있다"며 "쌀을 포함해 강화에서 나는 농수산물 소비 촉진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또 "앞서 말했듯이 강화는 농업과 관광이 주요 산업인 만큼 농기계임대사업, 농업 보조인력 인건비 지원 등 강화로 귀농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박승한 의장은 "의회는 군민과 군청을 잇는 다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데 '사랑방 간담회', '의원연구회' 등을 활성화해 공부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 제대로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을 통해 군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