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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23·브라질·사진)가 새 팀과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과 대구FC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은 인천은 세 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4위(승점 37)로 올라섰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0-1로 뒤진 전반 35분 이명주의 골을 도왔다. 대구 진영 오른쪽에서 김준엽의 크로스가 중앙쪽의 에르난데스를 거쳐 왼쪽에 있던 이명주에게 연결됐고, 이명주는 정확한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22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아길라르의 롱패스를 전방으로 달려가면서 따낸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팀이 한 골을 허용해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엔 아길라르의 회전이 가미된 긴 코너킥을 헤더로 문전으로 보냈고, 이를 김도혁이 골문으로 방향을 바꾼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전 1골 2도움 팀승리 견인
역습서 수비 뒷공간 침투 탁월
최근 2경기 선발 풀타임 소화


리그 최고의 골게터로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무고사가 지난 7월 초 J1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한 후 인천은 7일 경기 전까지 단 1승(3무2패)에 그쳤다. 무고사의 대체자로 낙점된 에르난데스는 2020년 전남 드래곤즈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했다. 2021년 경남FC 소속으로 2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K리그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20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인천으로 이적한 후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 나선 에르난데스는 1골 4도움을 올렸다. 5경기에서 4도움은 경기당 0.8개에 해당한다. 현재 K리그1 도움 1위는 9개를 기록한 김대원(강원FC)이다. 김대원의 경기당 도움이 0.38개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페이스이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2경기에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결실까지 맺었다.

에르난데스의 진가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패스를 받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고사와는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이다. 또한, 인천에서 첫 골을 통해 감각적인 슈팅과 골 결정력도 보여줬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올해 시즌을 앞두고 파이널A 진입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팀이 원하는 부분을 숙지하고, 실전에서 보여준 에르난데스가 앞으로 팀의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에 인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