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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광명시 광명동 목감천 모습. 하천 오른쪽에 반지하가 있는 다가구주택이 즐비해 폭우시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2022.8.12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시흥시부터 시작해 광명시·서울시 구로구를 지나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목감천 인근 지역이 비만 오면 상습 침수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를 예방할 저류지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지역은 지난 8~10일 456㎜의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총 3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1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시간당 100㎜가 내린 지난 8일 저녁 목감천 수위는 제방(홍수방어벽) 최고 높이에 다다르는 등 범람위기를 맞았고 저지대 주택과 농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목감천은 시흥 논곡동부터 광명 철산1동까지 총연장 12.33㎞에 달하지만 치수의 기본인 저류지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집중호우에 취약하고, 광명시·서울 구로구의 도심지역을 관통해 하천이 범람할 경우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예산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 무관심에 예산배정 지연
광명시장, 道에 시급설치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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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목감천의 모습. 사진 오른편이 광명시 광명동으로 반지하가 있는 다가구주택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목감천이 범람하면 이번 집중호우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와 같은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2022.8.12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2016년 5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안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에 포함돼 치수대책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진행됐으나 2020년 1월 목감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주도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됐다. 2020년 10월 하천기본계획 심의 완료 및 2021년 8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는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환경청이 담당하고 있으며 계획된 3개 저류지 중 면적 23만9천㎡, 용량 267만㎥, 깊이 15.4m의 홍수저류지 R1은 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의 핵심공사다.

중장기적으로 목감천에 3개 저류지를 추진하되 도심지 진입구간(스피돔 하류부)의 R1 하천정비사업이 가장 시급한 만큼, 1단계 사업(저류지+하도개선)으로 추진할 방침이지만 기획재정부의 무관심으로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승원 광명시장은 최근 집중호우 피해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목감천의 저류지 설치 시급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설치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목감천이 수시로 범람해 인근에 거주하는 광명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