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보다 월세가 4~5배 넘게 오르고 권리금만 수천만 원이에요
식당 10곳 중 서너 곳 빼고는 매출 안 나올 거예요
최근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관심을 끄는 수원 행궁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이 한 목소리로 내놓는 우려들이다. 수년 새 우후죽순 들어선 식당, 카페 등과 함께 불어난 임대료와 권리금 때문이다. 식당 10곳 중 서너 곳 빼고는 매출 안 나올 거예요
그럼에도 12일 오전 11시 30분께 찾아간 행궁동 일대는 곳곳에서 상가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었고 텅 비었던 공영주차장은 점심시간에 이르자 순식간에 차량으로 가득 찼다. 점심식사 대기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룬 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인 신풍동의 한 일식당뿐 아니라 SNS 등에 맛집으로 알려진 여러 식당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인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계속되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 인한 원주민 유출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 3~4년 사이 행궁동 일대 부동산의 60%가 주인 바뀌었거나 새 임차인이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며 "그때만 해도 1천만 원 이하 보증금에 수십만 원 월세였던 한 칸 짜리 작은 상가들이 지금 2천만 원 이상 보증금에 200~300만 원 임대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계속되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 인한 원주민 유출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 3~4년 사이 행궁동 일대 부동산의 60%가 주인 바뀌었거나 새 임차인이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며 "그때만 해도 1천만 원 이하 보증금에 수십만 원 월세였던 한 칸 짜리 작은 상가들이 지금 2천만 원 이상 보증금에 200~300만 원 임대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행궁동 일대 40~60㎡ 규모로 온·오프라인 부동산 플랫폼에 나와 있는 상가 매물들은 보증금 2천~4천만 원에 월세는 150만~3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수원지역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수원시청 뒤편 상업시설 밀집지역 내 동일 규모 상가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인중개사 B씨는 "유동인구 많은 메인 거리 일부 식당, 카페를 제외하고는 가까스로 월세를 내는 가게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상가는 물론 건물 통째로 나오는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향후 행궁동 일대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물론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적으나 식당, 카페 등 일반 상업시설 위주로만 거리 밀도가 높아질 경우 향후 경기 침체 시 공동화 현상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역사의 행궁동 거리로 만들기 위해 수원시가 일대 곳곳에 수원화성 스토리를 접목한 시설들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